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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란종 '배스·블루길' 싹쓸이해 어포로 만든 '건어물에 진심'인 한국인의 먹성

대표 내수면 생태계 교란종 배스와 블루길을 이용해 어묵·소시지·어포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연육과 어육 개발에 성공했다.

인사이트큰입배스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강물에 살면서 가제·개구리·곤충, 심지어 물새와 작은 뱀, 생쥐까지 잡아먹으며 한국의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민물고기 배스.


이 생태계 포식자가 먹성 좋은 한국인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돈을 들여 버리던 배스가 고품질의 식품원료로 재탄생했다. 


지난 9일 충청남도청은 대표 내수면 생태계 교란종 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을 이용해 어묵·소시지·어포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연육과 어육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블루길 / gettyimagesBank


배스와 블루길은 1960년대 후반 식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탕과 찜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식습관 상 맞지 않는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외면받아 왔다. 


그 사이 배스와 블루길은 호수와 댐 하천 등에 정착해 새우와 잉어, 소형 어류 등을 닥치는대로 잡아먹으며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더니 우리나라 고유 생태계를 위협하는 중이다. 


매년 배스와 블루길의 증가를 막기 위해 각 지자체들은 돈을 들여 배스와 블루길을 잡고 폐기처분하는 상황이다. 충남도의 경우 2010년부터 43억 원을 투입해 1053톤을 수매했지만 대부분을 폐기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배스와 블루길을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방안이 힘을 받아 추진됐다. 흰살 생선과 비슷하고 맛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충청남도 홈페이지


충남 홍성과 서산의 식품업체에서 배스와 블루길의 비린내를 제거하고 조미·숙성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연육을 만들었다.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공무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평가에서 시중의 어묵·쥐포보다 단백하고 고소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충남도는 가공식품 원료 개발을 추가로 실시해 실용 가치를 재확인한 후 식품업체에 기술을 보급하고 산업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산업화에 성공할 경우 전국적으로 200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맥주를 마시면서 쥐포 대신 배스포를 먹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