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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은메달 따려고 올림픽 갔냐"…금메달 못 딴 선수들 '반애국자'로 모는 중국 누리꾼들

전 세계의 축제 2020 도쿄 올림픽이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다.

인사이트min.news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전 세계의 축제 2020 도쿄 올림픽이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다.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5년을 기다려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메달 획득에 실패한 선수들을 향한 중국 누리꾼들의 도 넘은 악플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중국 민족주의 성향 누리꾼들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을 애국심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중국 선수들의 압박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중국 탁구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일본팀에 패해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문제는 중국 현지 누리꾼들이 은메달을 딴 선수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악플을 쏟아내기 시작한 데 있다.


당시 중국 누리꾼들은 "나라를 망쳤다", "노력을 한 거냐", "은메달이라니 너무 실망이다", "국민을 실망시켰다", "은메달 따라고 올림픽 보낸 줄 아느냐" 등 악성 댓글 테러를 이어갔다.


현지 반응을 예상이라도 하듯 시상식에서 중국 대표팀 류스원과 쉬신은 은메달을 목에 걸고 "팀을 실망시켰습니다.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라며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중국 누리꾼들은 지난달 31일 배드민턴 대표팀 리쥔후이와 류이천이 대만을 상대로 남자복식 결승에서 패하자 또다시 공격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격 대표팀 선수인 왕루야오는 결선 진출에 실패한 후 악성 댓글이 쏟아지자 이내 개인 웨이보 계정을 정지시키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극단적 성향의 중국 누리꾼들은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을 향해 "애국심이 없는 반애국자"라고 몰아가기도 했다.


이 같은 사안과 관련해 네덜란드 라이덴 아시아센터의 플로리안 슈나이더 박사는 "이들(극단적 민족주의자들)에게 올림픽 메달 집계는 국가의 존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금메달을 놓친 것은 국가를 실망시키고 배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메달에 관계 없이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다독이지는 못할 망정 악성 댓글로 비난을 이어가는 중국 누리꾼들의 행보에 전 세계 누리꾼들은 중국 선수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