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800만원 남기고 입대한 남동생 때문에 순식간에 '빚쟁이' 돼버린 가족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군 입대한 남동생이 남기고 간 800만원의 빚을 떠안게 된 가족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생이 집에 빚을 남기고 입대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입대한 남동생의 핸드폰을 확인하다 '카드대금 미납요금 입금요망'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 한 통을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신의 퀴즈 3'

사기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A씨는 자신과 같은 금융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동생의 신용카드 어플을 조회했다. 확인 결과 카드 미납 요금을 입금하라는 문자는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어플에는 "원금 290만원 연체이자 30만원 총합 320만원의 카드빚이 발견됐습니다"라는 문구가 떠있었다.

입대 전 받은 퇴직금과 실업 급여로 빚을 메꿀 테니 걱정 말라던 동생 말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당황한 A씨는 가족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가족들끼리 이 사태에 대해 의논을 하는 과정에서 다시 동생의 신용카드 어플을 확인한 결과 24개월 할부로 현금서비스를 받은 300만원 추가 빚이 발견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가족끼리 왜 이래' 

300만원에 추가 빚에 이자, 앞서 발견된 320만원까지 빚은 총 62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가족들은 동생이 입대 전 지냈던 자취방 주인에게 관리비 미납과 월세 연체까지 총 150만원이 밀려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국 동생이 남기고 간 빚은 최종적으로 770만원이 됐다.

A씨는 "가족끼리 고민 중인 건 동생 빚을 갚아주냐 마느냐고, 어떻게 해야 동생이 정신을 차릴지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한 방법은 돈 갚아주지 말고 동생 휴대폰도 자대로 보내주지 말고 나라사랑카드로 월급 들어오자마자 휴대전화 모바일 뱅킹으로 매달 월급 40만원 전액 꺼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더 이상은 못 참아'

A씨는 "아버지는 (A씨의 방법이) 너무 심하다 하시고 어머니는 동생 얼굴도 보기 싫다며 괜히 동생 잘못으로 가족끼리 싸움만 나는 상황에 저한테도 피해가 오는 것 같으니 화가 난다"며 "현명한 대처 방안 있으신 분들 댓글 달아달라"고 말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A씨의 편을 들며 동생이 정신을 차릴 수 있게 하려면 돈을 갚아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800만원 갖고 자식을 신용불량자 만들 생각하는 건 잔인하다", "돈은 갚아주되 전역하면 가족들이 대신 내준 돈을 전역하고 갚게 해야한다"며 돈을 갚아주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