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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딴 선수들이 은메달 딴 선수보다 더 행복해하는 이유

메달 색에 따라 선수들의 행복도가 다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동메달 딴 남자 펜싱 에페 대표팀 권영준(왼쪽부터) 마세건, 박상영, 송재호 /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10일째인 오늘,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7개로 종합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달 색에 따라 선수들의 행복도가 다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아이오와 대학교 마케팅 부교수 안드레아 루앙그라스(Andrea Luangrath) 연구팀이 최근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발표에서 금메달리스트 다음으로 동메달리스트가 행복하다는 결과를 내놨다.


루앙라스 교수는 "직관적으로는 은메달리스트가 더 나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기뻐할 것 같지만 동메달리스트가 더 행복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동메달 딴 태권도 인교돈 / 뉴스1


연구팀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5개 하계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메달리스트들의 사진을 표정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로 분석했다. 이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는 실망을 감추기 위해 '억지 미소'를 짓는 사람과 정말 행복해서 웃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그 결과 3등한 선수들의 미소에서 진정한 행복이 느껴졌다.


이와 관련해 루앙라스 교수는 메달리스트 선수들이 서로 다른 비교 기준을 통해 기쁨을 만끽하기 때문이라는 이론을 내놨다.


즉 은메달 선수는 금메달 선수와 비교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내가 좀 더 잘했으면 금메달을 땄을 텐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사이트동메달 딴 태권도 장준 / 뉴스1


루앙라스 교수는 "이런 사고법은 1∼2위의 실력 차가 거의 종이 한 장 차이일 때 만연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메달 선수는 '적어도 4위는 아니다', '메달은 땄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쁨이 커지게 된다고 한다.


또 하나의 이론은 2위 선수들이 대체로 자신의 실제 기량보다 더 높은 기대치를 갖고 대회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행복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루앙라스 교수는 "반대로 동메달 선수는 실제 기량보다 더 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여자 사브르 단체전 메달 시상식 / GettyimageaKorea


그렇지만 메달의 색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라는 것은 잊지 말자.


한편 루앙라스 교수에 따르면 동메달 선수가 은메달 선수 보다 더 기뻐하는 심리학의 비밀은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적용된다.


더 큰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더 우월한 사람과 비교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