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난지원금 12%는 제외···세금 많이 낸 게 무슨 죄, 나중에 세금 내기 싫어져"

이재명 경기지사 / 뉴시스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줘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 88% 지급'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했다. 

지난 23일 이재명 지사는 YTN '뉴스나이트'에 출연해 여야의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결정이 "기가 막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미 예전에 아동수당을 90%만 지급하기로 했다가 상위 10%를 골라내는 비용이 더 들어 100% 지급으로 바꾼 적이 있다"며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 제일 모자란 사람"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세금 많이 낸 것이 무슨 죄라고 이 사람들을 굳이 골라 빼내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세금을 많이 내는 상위소득자 12%만 지원금 지급대상에서 제외시키면 얼마나 섭섭하겠냐"며 "그러면 나중에 세금 내기 싫어진다. 연대의식이 훼손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왜 이런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고 경험에 어긋나는 이상한 일을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3일 여야는 소상공인 지원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애초 소득 하위 80%에게만 지급하기로 했던 재난지원금이 1인 가구 기준 연소득 5천만원에 해당하는 고소득자를 제외하는 것으로 수정되며 전체 가구의 약 87.7% 가량으로 확대됐다.

또 여야는 코로나19 사태로 집합금지나 영업제한을 한 번이라도 받은 소상공인에게는 최대 2천만원의 희망회복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