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구조 중 추락"···김홍빈 대장의 마지막 모습을 본 러시아팀이 전한 당시 상황
"구조 중 추락"···김홍빈 대장의 마지막 모습을 본 러시아팀이 전한 당시 상황

인사이트김홍빈 대장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후 실종된 김홍빈 산악대장의 1차 구조 당시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지난 21일 러시아 등반대 'DZF'(Death Zone Freeride, 데스 존 프리라이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 대장을 구조했던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해 공개했다. 


이들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7일 밤 11시 브로드피크 캠프3(해발 7100m)에 도착해 정상(8047m) 등반을 시작했다. 


김 대장이 이끄는 한국팀을 포함해 5개 팀이 등반을 시작한 것도 이때다. DZF는 "정상 등정할 수 있는 기상 상황이 이틀간 지속된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모두 서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콩코르디아에서 본 브로드피크 / Wikipedia


인사이트Instagram 'deathzonefreeride'


18일 오후 4시 30분 DZF는 등정을 포기했고 이날 호우 8시 캠프3에 도착해 일주일 후 두번째 시도를 하기로 했다. 


같은 시간 한국팀과 다른 러시아 팀이 등반을 이어갔고 이튿날 새벽 0시경 김 대장이 7900m 지점 크레바스에 추락했다는 소식이 러시아팀 아나스타샤 루노바(Anastasia Runova)에 의해 전해졌다. 


DZF의 안톤 푸고프킨(Anton Pugovkin)과 비탈리 라조(Vitaly Lazo)는 의약품과 산소통을 들고 구조에 나섰고, 곧 아나스타샤 루노바가 짐꾼에 의해 구조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김 대장 구조에 나섰다. 


비탈리 라조는 크레바스 속으로 20m를 내려가 김 대장에게 고리를 걸었다. 김 대장이 등강기를 이용해 스스로 올라오던 중 등강기가 고장나 멈췄고, 등강기를 고치려는 순간 김대장이 추락했다. 


인사이트광주시산악연맹


이 과정에서 비탈리 라조도 5m 아래로 떨어졌으나 무사했다. 


함께 김 대장 구조 작업에 나섰던 안톤 푸고프킨은 "99% 확실하게 김 대장이 사망했다고 말할 수 있다(With 99% certainty, we can say that he died immediately)"고 보고서에 적었다. 


앞서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시각) 브로드피크 정상에 오르며 한국인으로는 7번째로 히말라야 8000m 14좌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산 과정에서 조난당한 후 실종됐고 한국 정부는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구조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수색의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