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바닷속 '고래', 기후 위기 막으려 평생 이산화탄소 33t 흡수하고 있었다
바닷속 '고래', 기후 위기 막으려 평생 이산화탄소 33t 흡수하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에서는 전래 없는 폭우가 쏟아졌고 미국은 폭염과 산불이 이어졌다.


특히 유럽에서는 100년 만의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수많은 희생자가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키'가 되어줄 특별한 동물이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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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고래가 생태계 유지에 아주 중요한 동물이며 자연적으로 기후변화를 크게 완화할 수 있는 자연의 도우미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기후 위기의 주범은 바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가 꼽히고 있는데 고래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그린피스는 "몇몇 과학자들이 대기 중의 탄소를 직접 포집, 지구 깊숙이 파묻는 등 다양한 기술을 제안하고 있지만, 방법도 매우 복잡하고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며 효과도 검증되지 않았다"라면서 "고래를 통해 이미 검증되지 않은 과학적인 이론보다 더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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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60년 이상을 사는 고래는 사는 동안 몸에 탄소를 축적하고 죽으면 바다로 가라앉는데, 이때 바다 밑으로 가지고 가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한 마리당 무려 평균 33t이나 된다고 한다.


나무 한 그루가 매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약 22kg 정도인걸 고려하면 엄청난 효과인 것이다.


이는 곧 나무 수천 그루를 심는 것만큼 고래 한 마리를 보호하는 것도 우리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구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인 식물성 플랑크톤 또한 탄소를 포집하는 역할을 한다. 플랑크톤은 대기 중 산소의 50% 이상을 생산하며 이산화탄소를 약 370억 톤가량 포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은 나무 1조 7천억 그루와 맞먹는 수준이며 아마존 밀림 4개를 모아 놓은 것과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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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nstagram 'savethereef'


그린피스는 "최근 몇 년 동안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고래가 있는 곳에 식물성 플랑크톤의 양이 증가했다"라면서 고래의 배설물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자라는 데에 필요한 철분과 질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약 140만 마리의 고래가 지구에 살고 있는데 고래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 식물성 플랑크톤의 양도 증가하면서 이산화탄소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양 석유 시추 및 파괴적인 어업으로 고래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해양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일본과 노르웨이 등에서 수십 년 동안 이뤄진 상업적 고래잡이로 전체 고래의 개체 수가 1/4 이하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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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인대학(University of Maine)의 교수이자 해양학자인 앤드류 퍼싱(Andrew Pershing)에 따르면 고래잡이로 고래가 죽게 되면 대량의 탄소가 대기에 배출되는데 지난 100년간 무려 1억 톤 이상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됐다고 한다.


이는 온대림 130,000㎡가 불에 탔을 때 또는 군용 지프의 일종인 험비(Humvee) 128,000대가 100년 동안 쉬지 않고 주행했을 때와 맞먹는 탄소 배출량이라고.


고래잡이는 단순히 고래를 위협하는 행위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마저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오랫동안 고래잡이를 하고 있는 일본과 노르웨이가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고 환경보호단체들이 고래를 보호해야 한다는 외침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앞으로 고래를 보호하는 움직임으로 개체 수가 늘어나 기후 위기가 해결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