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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2주' 지난 포도주스 배식해줘 병사들 집단 설사하게 만든 공군 부대

유통기한이 2주나 지난 포도주스를 배식받았다는 공군 병사의 폭로가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한 공군 부대에서 '포도주스'를 배식받은 병사들이 복통과 설사를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유통기한이 무려 2주나 지난 포도주스를 배식해 벌어진 일이었다. 


지난 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공군 11전투비행단에서 복무 중인 병사 A씨의 제보 내용을 전했다. 


A씨는 이날 병사식당에서 유통기한이 2주 지난 포도주스 부식을 배식받았고, 이후 자신을 포함한 모든 병사들이 복통과 설사를 호소하며 항공의무전대를 찾았다고 했다. 


인사이트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A씨는 또 식당의 배식 방법이 비효율적이고, 위생 상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사 테이블은 청소가 항상 안 돼 음식 잔여물이 그대로 눌러붙어 있어 매우 더럽고, 물컵도 설거지를 하지 않고는 물을 마실 수가 없는 정도"라고 토로했다. 


A씨는 "식기 파견이라고 타대대에서 파견을 와 대신 약 1,000명의 병사들 식판까지 설거지하지만 자기들은 서로 앉아서 놀고 있거나 부식도 많이 빼먹어 메뉴가 바뀌는 일도 있다"면서 "같은 병사 입장에서 매우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공군 11전투비행단 측은 "최근 유통기한이 경과한 부식이 배식되어 장병들에게 불편을 드리게 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이어 유통기한이 지난 부식이 배식된 경위를 설명했다. 부대는 "최근 식자재 보관 창고 공사로 부식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고, 배식 때까지 해당 사실을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하여 유통기한이 지난 포도쥬스가 일부 배식되었다"고 설명했다. 


부대 측은 배식 사실을 인지한 직후 즉시 해당 품목의 급식을 중단하고, 이상 징후가 있는 인원들에 대해 진료 후경과를 지속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해 부대의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대는 향후 유사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물품 검수 과정에서 보다 세심하게 유통기한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식당을 이용하는 병사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위생 관리 등 급식 환경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보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