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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대변 먹인 '노예 PC방' 업주 석방되자 피해자 어머니가 울면서 한 호소

광주 '노예 PC방' 사건의 가해자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철저한 수사와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인사이트광주청년유니온과 전남노동권익센터 등 22개 단체로 구성된 화순 노예PC방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 뉴스1


[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전남 시민단체가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화순 노예PC방' 사건의 철저한 수사와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광주청년유니온과 전남노동권익센터 등 22개 단체로 구성된 화순 노예PC방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대책위는 22일 오전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가해자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민대책위는 "지금이 2021년이 맞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며 "20~30대의 청년 노동자들이 아파트에서 합숙이란 이름 아래 감금돼 강제노동과 인권유린에 시달렸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은 하루 15~16시간의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고도 임금을 전혀 지급받지 못했다"며 "일상적 감시는 물론이고 매출이 감소하면 폭행을 하고, 심지어 개의 대변을 먹게하기도 했다"고 고발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어 "감금과 폭행에 시달리던 피해자들은 엉덩이를 야구 방망이로 300~400대씩 맞아 심각한 상해를 입었으며 귀가 찢어지기도 했다"며 "피의자는 '결근하면 하루 2000만원을 배상하라', '도망치면 가족들을 청부살인하겠다'고 협박하고 심리적으로 압박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A씨의 어머니는 "우리는 지난 5월 경찰과 함께 아이들을 긴급구출한 뒤 구속수사 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며 "검찰은 20대 청년들이 가해자 한명을 대응하지 못한 것이 말이 되지 않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사이 피의자는 자신이 운영하던 PC방을 정리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 검찰이 피의자에게 시간을 벌어줬다"며 " 우리 아들의 억울함을 풀지 못하고 가해자가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다면 제2의, 제3의 피해자가 나올 것이다. 제발 억울함을 풀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면서 Δ철저한 진상규명 Δ피의자 구속수사 Δ접근금지·심리지원 등 피해자 보호조치 이행 Δ동종업계 노동관계법 위반 전수조사 등을 요구했다.


인사이트뉴스1


앞서 경찰은 지난달 11일 해당 PC방의 업주 30대 A씨를 붙잡아 입건했다.


A씨는 PC방 투자자 모집 광고를 낸 뒤 피해자들을 끌어들여 공동투자 계약을 맺고, 자신이 운영 중인 PC방들의 관리를 맡겼다.


하지만 2018년 9월부터 최근까지 2년8개월동안 20대 직원 6명을 감금하고, 일을 시키며 폭행·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2차례 기각했다.


한편 피해자 가족은 이날 기자회견 후 고용노동청장과의 면담을 진행한 뒤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매일 오전 8시30분~9시30분, 오후 6~7시 등 1시간씩 두 차례에 걸쳐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철저한 구속수사와 엄벌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