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4년 만에 구치소에서 '옥중 생일' 보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4년 만에 구치소에서 '옥중 생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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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주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3일 만 53세 생일을 맞이한다. 지난 1월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이 '옥중 생일'을 보내는 것은 2017년 이후 4년만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생일이었던 6월 23일에 사업장 점검과 경영진 간담회를 통해 사업 현안을 챙겼던 이 부회장은 올해는 혼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제·사회·정치 등 각계에서 이 부회장의 향후 거취를 둘러싸고 사면 혹은 가석방 등에 대한 여러 소식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1968년생인 이 부회장은 오는 23일 53번째 생일을 맞는다.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인 이 부회장은 생일에도 평소처럼 수감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옥중 생일'을 맞게 되는 것은 이번이 생애 두번째이자 2017년 이후 4년만의 일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현재 형이 확정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2017년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피의자 신분으로 구속됐다가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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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부회장은 첫 옥중 생일이었던 2017년 6월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32차 공판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생애 두번째 옥중 생일을 맞이하는 이 부회장의 주변 상황은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생일 당일인 23일에는 구치소에서 온전히 시간을 보내겠으나 다음날인 6월 24일에는 '합병 및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형사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만 52세 생일이었던 지난해 6월 23일에는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주요 사업 중장기 전략 등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앞서 2017년 2월부터 1년여간 수감 생활을 겪었던 이 부회장의 만기 출소는 내년 7월로 예정돼 있다. 현재로서는 이 부회장이 2022년에 만 54번째 생일을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재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 부회장을 석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경영 복귀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방법론을 두고는 '사면'과 '가석방' 2가지가 언급되고 있다.


이 부회장 석방을 주장하는 이들은 삼성전자를 둘러싼 글로벌 산업계의 경쟁 심화와 이에 따른 국가경제 피해 최소화를 근거로 내세운다.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인 반도체를 이끄는 삼성전자의 총수인 이 부회장이 글로벌 패권 경쟁의 격랑 속에서 선봉장이 되어 이끌어 가야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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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를 대표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지난 14일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시기에 이 부회장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하루빨리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구치소에서 풀려나는 방식을 두고 가석방 혹은 사면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다. 가석방은 말 그대로 형기가 남은 상태이지만 임시로 석방해 자유의 몸을 만들어주는 행정처분이다.


가석방을 행사하는 권한은 법무부장관에게 있다. 반면 사면은 대통령만이 단독으로 쓸 수 있는 방식으로 형 집행 면제 혹은 유죄 자체의 효력을 상실하는 조치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법무부에서 지정한 '취업제한대상자'라는 이유로 가석방 형태로 풀려나면 실질적인 경영 복귀의 효과가 낮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여당 등에서도 이 부회장의 역할에 대한 어느정도 기대감이 있을텐데 가석방이 되면 이 부회장의 행보에 여전히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기와 관련해선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매년 연말이면 새해를 앞두고 특사 형태의 사면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으나 연말까지 늦춰지면 이 부회장 석방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만약 이 부회장이 풀려난다 하더라도 삼성 입장에선 여전히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현재 1심이 진행 중인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재판의 경우 피고인만 10명 이상인 데다가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매주 1회씩 열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생일 다음날인 오는 24일 재판을 마치고 나면 7월에도 1·8·15·22일 등 매주 목요일마다 예정된 공판에 참석해야 한다. 현재까지의 재판 진행 속도에 비춰볼 때 합병 의혹 사건도 대법원 확정 판결까진 최소 3~4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