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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데려가라 아들아"···순직한 아들 빈소서 통곡한 故 김동식 구조대장 어머니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는 눈물로 가득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김도엽 기자 = "나도 데리고 가라 아들아…너 없이 내가 어떻게 살아"


19일 오후 6시25분쯤 경기도 하남 마루공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52·소방경)의 빈소에서 김 구조대장의 어머니는 통곡했다.


빈소 마련 후 뒤늦게 도착한 어머니는 "아이고 내 새끼"라며 목놓아 울었다. 김 구조대장의 아내는 조용히 눈물을 쏟아내며 김 구조대장을 향해 절을 했다.


김 구조대장과 함께 함께 근무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은 왼쪽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채 조문객을 맞았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근조화환을 비롯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근조화환 등 80여개의 근조기·근조화환으로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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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조문이 시작된 오후 5시30분부터 소식을 듣고 찾아온 김 구조대장의 동료 소방관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김 구조대장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었다는 소방관 A씨는 "군말 없이 언제나 묵묵히 맡은 바 일을 책임 있게 완수한 선배였다"고 회상했다. 한 조문객은 "이 착한 애가 어찌 이리됐냐"며 장례식장 입구부터 목놓아 울었다.


이후 조문을 온 김부겸 국무총리, 신열우 소방청장 등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김 구조대장의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오후 6시7분쯤 김 구조대장의 빈소를 찾았다.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선 김 총리는 김 구조대장의 유족들에게 위로의 인사를 건넨 뒤 소방청장 등 소방관계자들과 약 10분간의 대화를 나눴다.


김 총리는 방명록에 "늘 끝까지 동료들을 보살피시고 책임을 완수하시던 끝판대장 '김동식'님 당신을 늘 기억하겠습니다"라며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남은 우리들이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편히 쉬소서"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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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오후 5시44분쯤 빈소를 찾은 신 청장은 "면목이 없다. 저희 직원이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신 청장은 방명록에 "고인이 보여주신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우리 소방가족들은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숭고한 헌신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조금이라도 걱정을 덜기 위해 회사가 모든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후 7시48분쯤 빈소를 찾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불이 활활타고 있는 현장 진압을 위해 솔선수범해서 헌신적으로 노력하다 순직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유족과 모두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송 대표는 "물류창고가 너무 높다 보니 화재가 발생하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더라도 대부분 비닐로 제품이 쌓여있어서 물이 침투하지 못하고 화재진압이 어려운 조건이 있다"며 "유사 사례가 재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시급히 국회 공청회를 열어 대형물류창고 대형 화재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논의하고 이를 기초로 입법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와 함께 온 소방관 출신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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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구조대장은 이날 오전 10시49분 물류센터 지하 2층 입구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지난 17일 인명검색을 위해 투입됐다가 고립·실종된지 약 47시간 만이다.


소방 관계자는 "시신 주변에 잔화는 없었으나 불에 탄 물품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며 "화점에서 탈출을 시도하던 중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구조대장에게는 1계급 특별 승진과 함께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될 예정이다.


한편 김 구조대장의 빈소는 오는 20일까지 운영된다. 이후 오는 21일 오전 9시30분 광주 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