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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챙기느라 실종된 쿠팡 화재현장 소방관, '50분' 용량 산소통 메고 있었다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진압 중 실종된 50대 소방 구조대장이 당시 맨 뒤편에서 팀원들을 챙겨 이동하다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24시간 넘게 불길이 잡히지 않는 상태다.


화재 진압을 위해 건물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50대 소방관도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화재는 17일 오전 5시 36분쯤 발생했다. 지상 4층, 지하 2층으로, 축구장 3.4배 넓이(연면적 2만7100㎡) 센터에서 불이 나자 근무하던 230여 명은 긴급 대피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오전 5시 35분께 화재 신고를 접수한 뒤 20여 분만에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 장비 60여대와 인력 150여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뉴스1


이후 화재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20분께 큰 불길이 잡혔고,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며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해제했다.


그러나 초기 진화 작업 후 오전 11시 50분쯤 내부에서 다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고 잔불 정리를 하던 소방관들은 긴급 탈출 지시를 받고 야외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동료 4명과 함께 지하 2층에서 작업 중이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A(52) 소방경이 홀로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당시 그는 후배 4명을 이끌고 선두에 서서 발화 지점 등을 찾던 중 창고 안에 쌓인 물품 더미가 무너지며 불길이 갑자기 거세졌고, 현장 지휘부의 "대피하라"는 무전 명령이 내려졌다.


A 소방경은 지나온 통로를 역행해 맨 뒤편에서 팀원들을 챙겨 이동했다.


인사이트뉴스1


실종된 A 소방경은 50분 정도 숨쉴 수 있는 산소통을 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의 동료들은 뿌연 연기에 휩싸인 건물을 지켜보며 김 대장의 생사를 걱정했다.


소방당국은 A 소방경 실종 이후 수색에 나섰으나 거센 불길로 인해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A 소방경은 1994년 소방관이 돼 27년째 근무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을 수상할 만큼 내부적으로 신망이 두터웠다. 또 그는 아내와 20대 아들·딸 남매를 두고 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은 진화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해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