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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시설에 '물' 얻어먹으려 들어갔다가 쫓겨나자 '시설 폐지' 청원 올린 여대생

한 여대생이 군인만 이용 가능한 시설에서 물을 얻어먹지 못했다며 분노해 쓴 글이 주목받고 있다.

인사이트서울역 TMO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민간인의 출입이 불가능한 군인 전용 시설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여대생이 올린 글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대생은 군인들이 더운 날씨에 물 좀 얻어먹겠다는 민간인을 매몰차게 막아섰다며 분노했다. 그는 해당 시설의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GMO인지 TMO인지 KTX 군바리들 XX 치사하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여대생 A씨는 KTX를 기다리던 중 너무 목이 말라 근처의 TMO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했다고 한다. 


인사이트에브리타임 


그가 언급한 TMO(Transportation Movement Office)는 국군수송사령부가 장거리를 이동하는 군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시설이다.


TMO내에는 군인 전용 휴식 공간도 설치돼 있다. 이곳에는 군인들의 휴식을 위해 의자와 TV, PC, 휴대폰 충전기와 음료, 다과 등이 마련돼 있다. 


간이 사무실이긴 하지만 TMO는 엄연한 군부대에 속하기 때문에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다.


군인들이 TMO에 출입하려는 민간인을 막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A씨는 이 사실을 몰랐던 듯 크게 분노했다.


인사이트휴가 나온 군인들로 북적이는 서울역 TMO / 뉴스1


A씨는 "대낮 25도 넘어가는 날씨에 민간인들은 안중에도 없고 지들만 에어컨 빵빵한 곳에서 다리 뻗고 쉬고 물 X마시고 싶나 보다"라며 군인들을 비판했다.


이어 "그 정신으로 전쟁나면 어떻게 민간인을 지키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A씨는 "군대 나온 건 존중해야 되지만 벼슬은 아니다"라며 자신이 당한 일을 전부 국회의원들에게 메일로 발송했으며, 국민신문고와 국민청원에도 올렸다고 했다. 


그는 "니들이 민간인 그따위로 취급해서 일어난 결과니까 한 번 당해보고 TMO 폐지되고 처절히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은 "배고프다고 군부대에 밥 얻어먹으러 갈 사람이네", "TMO 이용하고 싶으면 입대해라", "자기가 잘못했다고는 전혀 생각 못 하고 있다" 등의 댓글을 달며 A씨를 비판했다.


이들은 A씨가 해당 시설이 어떤 곳인지 정확히 알아보지도 않고 자신의 기분이 상했다는 이유만으로 청원을 올렸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A씨는 해당 글과 관련 국민청원 등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