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바로 옆에 손님 앉혔다고 상욕하며 고깃값 '전액 환불' 요구한 목사
칸막이가 있는데도 다른 손님을 옆 테이블에 앉게 한 것이 방역수칙 위반이라며 환불을 요구했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한 사장님이 고기를 다 먹고 나간 손님으로부터 '전액 환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
목사라는 이 손님은 자기가 앉은 자리 바로 옆에 다른 손님을 앉게 했다며 사장님에게 '상욕'을 퍼부었다.
심지어 방역 수칙 위반으로 가게를 신고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사장님은 "모든 테이블에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고 테이블 간 거리도 떨어져 있다"며 억울해했다.
지난 27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 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억울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A씨의 가게에는 총 20테이블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모든 테이블에 칸막이를 설치했고 테이블 간 거리도 떼어 뒀다.
그는 손님이 들어오면 우선 한 테이블씩 띄어 앉을 수 있도록 안내한 뒤, 추가적으로 손님이 들어오면 사이에 위치한 자리로 안내한다고 했다.
사건이 터진 날 문제의 손님은 3번 테이블에 착석해 있었다. 이후 온 다른 손님 일행은 옆 테이블인 2번 자리에 앉았다.
3번 테이블 손님은 식사가 끝날 때까지 별다른 컴플레인을 하지 않다가 계산대에 와서 불만을 표출했다.
다른 테이블은 한 칸씩 띄어 앉게 해 놓고, 자신이 앉은 테이블 바로 옆에는 다른 손님이 앉게 둔 것이 불쾌하다고 했다.
함께 공개된 CCTV 사진에는 해당 손님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카운터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기분이 불쾌하다 하시길래 아무 잘못도 안 했지만 손님은 계속 욕을 하고 큰소리를 내다가 나갔다"고 했다.
그 후 손님은 가게로 전화를 걸어 다른 손님이 바로 옆에 앉도록 내버려 둔 것이 불쾌했다며 거듭 환불을 요구했다. A씨는 이 손님과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도 공개했다.
사장님이 "그 때 바로 말하셨으면 자리를 바꿔 드렸을 것이고 카운터에서 사과를 드리지 않았느냐"고 하자 손님은 "그러면 너희가 돈 만원이라도 깎아주겠다고 했어야지 아이스크림 값까지 다 받고. 돈 다 주고 이게 뭐냐"며 반말로 항의했다.
이어지는 욕설과 폭언에 사장님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하자 손님은 "내가 먼저 방역수칙 위반으로 신고하겠다"고 했다.
사장님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항변하자 손님은 "방역수칙 위반은 손님이 신고하면 걸리는 것"이라며 "찌르면 300만원 내야 하는 것 모르냐"며 협박조의 말을 이어갔다.
A씨는 손님이 문자로도 폭언을 했다며 대화 내역도 함께 공개했다. 사장님이 "허위사실로 협박하지 말라"고 하자 손님은 "내가 언제 협박했어 X발. 너 나랑 싸워보자는 거냐. 너희같이 가난한 XX들을 협박하면 대체 얼마 줄 건데" 등 갖은 폭언을 퍼부었다.
A씨는 손님이 문자를 보낸 전화번호를 저장해 본 결과 그의 직업이 '목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목사라는 사람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국 자기들 고깃값 안 깎아줬다고 저리 욕하는 거네", "듣는 내가 다 열받는다", "정말 막무가내인데 사장님이 잘 참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