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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곤경에 처한 여성 도와줬다가 경찰서 끌려가 휴대폰까지 털린 남성

떨어진 물건을 주워주다 몰카범으로 오해를 받은 한 남성의 억울한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그놈이 그놈이다'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떨어진 물건을 주워주다 몰카범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된 한 남성의 억울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여자 도와주다가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떡볶이를 사들고 집으로 귀가하던 길이었다. 떡볶이를 먹을 생각에 기분 좋게 집으로 향하던 A씨는 예상치 못한 일에 휘말리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그놈이 그놈이다'


앞에 가던 여성이 들고 있던 책을 떨어뜨려 이를 돕고자 A씨가 쪼그려 앉아 책을 주워줬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여성이 갑자기 "저기요 뭘 찍으시는 거에요 지금?"이라고 물으며 그를 '몰카범' 취급을 한 것이다. 


여성은 다짜고짜 핸드폰을 확인하고 싶다면서 "책 줍는 척 하면서 저 다리 찍으시잖아요 지금"이라며 A씨를 몰아갔다.


이에 A씨가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며 지금 노래 듣고 있는 거 안보이냐고 말하자 여성은 화면 말고 직접 핸드폰 검사를 하겠다며 그에게 핸드폰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3'


더 이상 여성의 말도 안되는 오해를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여성의 요구를 거절했다. 결국 두 사람은 파출소로 향했고, 경찰이 A씨의 핸드폰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오해를 풀 수 있었다.


경찰 조사가 끝나자 여성은 "죄송해요. 요즘 몰카 위험이 많잖아요"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좋은 마음에서 선의를 베풀었다 몰카범 취급을 받으며 파출소까지 갔다 오게 된 A씨는 "진짜 어이없는 일이었다. 이게 제가 잘못한거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의 사연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상대 여성을 비판했다. 떨어뜨린 책을 주워주던 상황에서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무작정 오해를 한 것은 명백한 여성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3'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요즘 몰카 문제가 워낙 심각하다 보니 핸드폰을 들고 있던 각도에 따라 여성이 순간 오해를 했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몰라서 오해를 했다고 해도 이후 몰카범이 아니었다는 게 밝혀졌으면 더 정중하게 사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한편 A씨처럼 좋은 일을 하고도 몰카범, 성추행범 등으로 오해 받는 사례가 종종 발생함에 따라 여성들이 곤경에 처한 상황을 봐도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는 남성들이 많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괜한 누명을 쓰게 될까 봐 도와주지 못하고 못본척하거나 피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반응들이 공감을 받는 현실이 씁쓸함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