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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 게 부끄럽다. 페미가 싫다"···경희대 여대생이 에타에 쓴 분노글

경희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대생이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 글을 올렸다.

인사이트경희대학교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나는 이제 여자인 것이 부끄럽다. 나는 페미가 싫다"


지난 20일 경희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나는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났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여자로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생각을 솔직하게 글로 풀어냈다.


'페미니스트' 여성들을 향해서는 분노를 표출하는 주체, 방법이 잘못됐다며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나는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났다. 어릴 적에는 분명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많았다. 분명 바뀌어야 할 게 많다고 생각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지켜본 오빠가 부럽기도 했고 불쌍하기도 했다며 집안의 기둥이라 치켜세워주는 말은 믿음을 받는 것 같아 부러웠지만 동시에 부담감을 주는 것 같아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또 "남자인 친구들이 좋다"며 "술을 많이 마신 날이면 위험하다고 집 앞까지 같이 가주고, 어디를 가더라도 빈자리가 생기면 먼저 앉도록 배려해준다. 내가 친구를 위해 한 것은 고작 가방 하나 무릎에 올려준 거다"라고 고백했다.


A씨는 "여자라서 불편하게 산 것이 꽤나 있지만 편할 때가 훨씬 많았다. 그래서 페미가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경희대학교 / 사진=인사이트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말은 알겠지만 주체가 잘못됐고 방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분노를 표출하는 대상이 사회여야 하지 동시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이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라서 겪은 불합리함이 있다면 남자들만의 고충도 있을 거다"며 "멀리 보지 못하고 단면만을 바라보는 그들이 불쌍하다"고 강조했다.


"부당한 것을 부당하다 하지 못하고 더욱 더 많은 책임과 부담을 짊어지고 살았던, 그리고 묵묵히 그것을 안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모든 남성을 응원한다. 나는 이제 여자인 것이 부끄럽다. 나는 페미가 싫다"


경희대 여대생이 작성한 이 글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주목받고 있다.


아래 여대생이 작성한 글의 전문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