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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불꽃놀이'가 시작되자 전쟁터에서 돌아온 여군은 귀를 막고 오열했다

참전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여군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동네의 자동차 경주장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된 그때, 매점 앞에 홀로 서 있던 여성은 갑자기 귀를 막고 기둥에 자신의 몸을 기댔다. 


군복을 입고 있던 그녀는 주체할 수 없이 오열했다. 


그의 모습을 발견한 많은 사람들이 위로하려 했지만 군복 차림의 여성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냥 불꽃놀이가 끝나기 만을 바랐다. 


그 모습은 분명 내가 살면서 본 것들 중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이었다. 


인사이트Reddit


과거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을 통해 사진 한 장을 공개한 누리꾼은 사진을 찍을 당시의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전했다. 


해당 사진이 레딧에 처음 올라온 시기는 지난 2012년이다. 당시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한창이던 때다. 사진 속 여군은 이 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로 추정된다. 


그녀가 전쟁 중에 어떤 상황을 겪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게시물에 달린 참전 용사들의 댓글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2008년 박격포 폭발로 부상을 입고 이라크에서 돌아왔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불꽃 놀이가 시작되고 사람들이 환호를 지르며 휘파람을 불 때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 그때 여자친구는 내 손을 꼭 붙잡아 준다"고 했다. 


인사이트인양 중인 천안함 선체 일부 / 뉴스1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쟁을 경험한 군인들 중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or, PTSD)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책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에 인용된 미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범한 병사들의 98%는 첫 교전을 겪은 뒤 어떻게든 충격을 받는다"라고 나와 있다. 


국내의 장병들도 마찬가지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침몰 당시 생존했던 장병들은 대부분 PTSD를 앓으면서 패잔병이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장병 전우회장은 지난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전우들 목소리가 귓가에 멤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