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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깊은 곳에 사는 '파란 날개 달린 물고기' 떼거지로 잡힌 '포항 앞바다' 상황

최근 포항 인근의 바다에서 바다 바닥에서 주로 사는 성대로 수면 가까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포항 앞바다에서 신기한 생김새의 물고기가 떼로 나타났다. 뜰채로 떠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양 또한 많다고 한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부터 난리가 난 포항권 바다 근황"이란 제목으로 여러 장의 물고기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물고기는 새의 날개를 닮은 푸른색의 지느러미가 눈에 띈다. 


이 물고기는 '성대'라는 물고기로 잘대, 숭대 끗달갱이, 싱대 등으로 불린다. 보통 수심 30~40m의 바닥 밑부분에 사는 물고기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잡기 힘든 어종 중 하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에 따르면 현재 포항 앞바다에 성대는 낚시꾼들이 잡다가 지쳐서 포기할 정도로 많은 개체가 수면 가까이 올라와 헤엄을 치고 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모습으로 일부 누리꾼들은 '지진의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어제부터 수면 위로 올라온 성대는 '냉수대 현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에서 주로 나타나는 냉수대는 바람으로 인하여 바다 표층의 따뜻한 물이 밀려난 후 아래층의 차가운 바닷물이 위로 올라와 표층의 바닷물 온도를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인사이트동해안 해수대 정보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 연안 냉수대 예측 시스템


국립수산과학원의 동해 연안 냉수대 예측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동해안의 표면은 0~2도 사이의 차가운 바닷물이 흐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영덕과 울진 후포 연안에는 냉수대 주의보가 발령됐다. 


냉수대 현상이 발생하면 수온이 갑작스럽게 변해 대화 활동을 감소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등 양식 어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멸치와 오징어가 차가운 물을 피해 먼바다로 흩어져버려 어장 형성에 피해를 준다.


그에 반해 성대를 비롯한 냉수성 어종은 깊은 수심에서 상대적으로 얕은 곳까지 올라와 먹이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날개를 접었다가 필 때 '끅 끅' 하는 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한 성대는 살이 비린내가 없고 담백해 찜, 생선구이, 회, 냄비 요리 등 다양하게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살에서는 특이할 정도로 단맛이 난다고 전해진다. 


마산, 삼천포, 여수 같은 남해안 지역에서는 반건조한 상태로 즐기는데 향이 강해지고 감칠맛도 나 인기가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