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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취른이'인지 아닌지 자가점검 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취업 불황 속, 당신이 '취업 준비하는 어른'이라는 뜻의 '취른이'인지 스스로 돌이켜볼 수 있는 리스트를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27살이면 신입 막차 타는 건가요?"


채용 시장이 사상 최악으로 얼어붙었다. 취준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펙에 집착하는 청년들이 늘어났다.


다양한 신조어도 등장했다. 구직자 스펙이 너무 과도한 것도 문제라는 '잉여 스펙', 이미 취업을 했거나 경력이 있지만 신입으로 지원하는 '중고 신입' 등이다. 최근엔 취업을 준비하는 어른이라는 뜻의 '취른이'도 등장했다.


이들은 자조 섞인 신조어로 본인들의 입지를 정의했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이젠 취업이 된다고 해도 늦은 나이로 들어가는 신입이라 회사 생활이 걱정이다. 여기 당신이 '취른이'인지 알아볼 수 있는 자가 점검 테스트를 준비했으니 함께 살펴보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김과장'


1. 졸업한 지 2년이 지났다


대학생들 사이에선 휴학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다이렉트'로 졸업하는 학생이 손해라는 말이 있다. 면접에선 졸업 후 공백기에 관한 질문이 꼭 나오기 때문이다.


학점을 다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졸업유예 신청'을 하기도 한다. 갖은 핑계로 졸업을 미뤘지만 여전히 취업은 쉽지 않다. 졸업한 지 2년이 지났다면 사회에서 취른이일 확률이 높다.


2. 채용 공고가 뜨면 나이제한부터 확인한다


채용공고에서 나이 제한은 사라지는 추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여전히 뿌리가 존재한다. '30세 이하 우대', '28세 이하 우대' 등 제한은 사라졌지만 암암리에 가점에 차이를 두는 것이다.


나이도 경쟁력이란 사회적 인식 때문에 기회를 잡는 것조차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만약 당신이 채용 공고를 확인하며 나이제한부터 살펴본다면 취른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인사이트PC방 아르바이트생 / gettyimagesBank

 

3. 취업 목표치를 낮췄다


졸업 후 스펙만 잘 쌓으면 당당히 대기업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서탈'(서류탈락)의 연속이다. 


이젠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도 좋고 중견기업은 합격만 한다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4. 비정규직도 관계 없어졌다


학교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할 때, 비정규직은 정식으로 취업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올라온 기업들의 채용공고는 오히려 정규직 채용을 찾아보기가 더 힘든 실정이다. 


정규직 채용이라고 해도 입사 후 일정 기간 동안 평가 기간을 거쳐야 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견뎌야 하는 수습 기간은 길고 막막하기만 하다. 취른이에 접어든 당신이라면, 이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가릴 것 없이 지원하고 있을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미생'


그 외에도 '28세 이상의 나이', '대학 전공과 무관한 지원', '30군데 이상 지원 경험', '아무렇지 않은 서류 광탈', '늘어나는 알바 경력' 등이 있다. 앞서 소개한 9가지 항목 중 6개 이상 해당되는 청년들은 스스로 '취른이'로 생각해도 좋다.


당신이 계속되는 취업난에 해답을 얻지 못한 '취른이'라면, 그동안 자신이 한 일을 나열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불안한 마음에 목적 없이 무분별 모았던 스펙들 중 꼭 필요한 스펙들만 추려내는 것이 우선이다. 스펙이 없다면 당장 필요한 한 가지 스펙부터 집중적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고 본인의 전문 분야를 추려냈다면 당신만의 '콘셉트와 캐릭터'를 잡을 차례다. 단순히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나도 한 번 써볼까", "불안하니까 일단 넣어봐야지" 하는 마음은 인사담당자들 눈에도 뻔히 보이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쫓자. 그렇다면 당신만을 위한 취업 문은 반드시 열릴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김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