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20대 카페 알바생의 '친절한 서비스'를 사랑으로 착각해 '고백'한 70대 할아버지
20대 카페 알바생의 '친절한 서비스'를 사랑으로 착각해 '고백'한 70대 할아버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안그래도 전부터'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서비스직이라 친절하게 대했을 뿐인데…"


매일같이 카페를 찾는 70대 할아버지 손님에게 '사랑 고백'을 받은 20대 여자 알바생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손녀뻘 알바생의 호의를 '호감'으로 착각해 벌어진 일이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아버지에게 고백 받았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동네 개인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0대 여성 A씨.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반예인'


그가 일하는 카페는 코로나 사태 이후로 급격히 손님이 줄어 매출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A씨는 카페를 계속 찾아주는 손님 한명 한명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친절하게 대했다고.


수많은 단골손님이 있었지만 그 중엔 거의 매일 오다시피 하는 할아버지 손님이 하나 있었다.


A씨에게 "잘 있었어요?", "다음에 또 봐요", "내일도 올게요" 등의 말을 건네던 할아버지 손님은 점점 사적인 질문까지 던지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름은 뭐냐, 근무시간은 어떻게 되느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A씨는 귀찮은 내색 없이 친절히 답해줬다.


어느 날은 출근 도중 할아버지와 마주치기도 했다.


A씨는 "버스 기다리며 통화 중이었는데 저만 빤히 쳐다보셔서 어쩔 수 없이 전화 끊고 인사했더니 묻지도 않은 말을 줄줄 늘어놨다"고 했다.


그는 "제일 어이없었던 건 결혼도 안 하고 혼자 산다고 어찌나 강조하시던지 눈빛이 진짜 너무 싫었다"고 회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그러던 중 사단이 벌어졌다. 이날 역시 카페를 찾은 할아버지는 나가다 말고 다시 A씨가 있는 카운터로 다가왔다.


할아버지는 손을 덜덜 떨면서 A씨에게 "사랑한다"며 자신과 사귀어 달라고 고백했다.


당황한 A씨가 "싫다. 우리 아버지보다도 나이 많아 보이시는데 왜 그러시냐"고 말하자 할아버지는 "내가 싫으냐. 알겠다"고 답하곤 카페를 나갔다.


A씨는 "서비스직이다 보니 친절하게 대했고, 묻는 질문에 대답한 것밖에 없는데 저를 얼마나 만만하게 생각했으면 저런 말을 입밖에 낼까 싶었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황금빛 내 인생'


그는 "제가 알바를 하니 이런 식으로 막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정말 우울하고 속상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적어도 70대 이상인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그런 마음을 품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제가 싫어요, 라고 답하자 마치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데 정말 역겨웠다"고 말했다.


이 일이 있은 후부터 A씨는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괜히 긴장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도 하필 같은 동네라 마주칠까 무섭고 또 카페에 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