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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꼭 민주화 이룰게요"···한국 지지에 감사 인사 전한 미얀마 청년들

군부 독재와 맞서 싸우고 있는 미얀마 청년들이 한국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군부 독재와 맞서 싸우고 있는 미얀마 청년들이 한국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0일 재한 미얀마 청년모임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민주화에 성공한 한국의 역사가 우리에겐 희망"이라며 이 같은 마음을 전했다.


미얀마는 2015년 53년에 걸친 군부 지배를 종식하고 문민정부가 들어섰다. 그러나 지난달 1일 군부의 쿠데타로 정권이 다시 넘어가면서 국민과 부딪히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민주화를 먼저 쟁취한 한국은 미얀마에 희망의 상징이라고 한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미얀마에서는 한국의 6월 민주항쟁 1년 뒤인 1988년 8월 8일 당시 수도 양곤에서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이른바 '8888 시위'가 벌어진 적도 있다.


다만 한국과 달리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약 3천명이 숨졌고 군부독재는 종식되지 않았다.


2015년 한국에 온 회사원 수타진씨는 "우리는 그때의 실패로 30년 가까이 발전하지 못했지만, 한국은 성공해 오늘의 한국이 됐다"며 "촛불집회처럼 한국인들이 굳은 의지로 이끌어온 민주화의 역사가 우리에겐 큰 힘이 된다. '우리도 꼭 한국처럼 되고 말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뉴스1


인천에 사는 준씨는 미얀마 쿠데타 저항 시위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닮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광주도 외국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싸워 피를 흘렸다"며 "그런 노력이 쌓여 결국 민주주의를 얻어낸 점이 우리에게 힘과 용기가 된다"고 말했다.


서울대 대학원에 유학 중인 윤쉐진(25)씨도 "미얀마 시민들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를 모델 삼아 잘 싸워 보자'는 이야기가 많이 올라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미얀마도 2021년은 이렇지만 2040∼2050년쯤에는 한국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한편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16일까지 최소 202명으로 집계됐다.


시위대는 물론이고 집에 있던 여고생까지 저격수의 조준사격에 목숨을 잃었고 군경에 끌려가 고문 살해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