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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 살면서 200억짜리 강남 빌딩 카이스트에 기부한 90대 노부부

평생을 근검절약하던 노부부가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평생을 근검절약하던 노부부가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했다.


삼성브러쉬의 장성환(92) 회장과 부인 안하옥(90)씨 내외는 지난 1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을 갖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소재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했다.


장 회장 부부가 기부한 부동산은 580㎡(175평)의 대지 위에 건축된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의 빌딩이다.


이번 기부는 KAIST 개인 기부로는 역대 일곱째로 많은 금액이다.


인사이트故 조천식 회장 발전기금 약정식 / 뉴스1


장 회장 부부는 실버타운에서 이웃사촌으로 지내던 서전농원 김병호 회장 부부가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KAIST에 350억원을 기부하는 것을 보고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실버타운에서 고액 기부 릴레이가 이어진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고(故) 조천식 한국정보통신 회장은 2010년과 2012년 160억원을 KAIST에 기부했으며 손창근(92) 선생도 2017년 50억원 상당 부동산과 현금 1억원을 KAIST에 기부했다.


이들이 기부한 금액만 합해도 760억원을 뛰어넘는다.


인사이트김병호·김삼열 서전농원 회장 부부의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기부사진 / 뉴스1


장 회장은 "기부에 대한 마음을 정한 뒤로 여러 기부처를 두고 고민했지만, 국가 미래를 위한 투자가 가장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에 KAIST를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부인 안하옥 여사는 "부부의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어서 아주 즐겁고 행복하다"라며 "우리 부부의 기부가 과학기술 발전에 보탬이 되어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KAIST는 부부의 뜻에 따라 기금을 우수 과학기술 인재양성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광형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 주신 장 회장 부부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기부자의 기대를 학교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세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