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를 '간년'이라고 부르는 어느 대학병원 레지던트의 '폭언과 갑질'
당직의를 착각해 잘못 보고한 간호사에게 "병XX아 내가 전화하지 말랬지?"라며 욕을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고작 '간년' 주제에"
노티(notify, 환자의 상태를 알리는 것)를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레지던트에게 '간년'이란 말을 들었다. 여성 간호사를 얕잡아 부르는 말이었다.
레지던트는 함께 일하는 간호사들에게 수시로 반말과 막말을 퍼부었는데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이 씨X" 등의 욕을 내뱉기도 했다.
참다못한 한 간호사가 결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전하며 "도대체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 거냐"며 해당 레지던트의 태도를 폭로했다.
작성자 A씨는 지방 소재 대학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간호사를 '간년'이라고 부르는 남자 레지던트가 있다"며 운을 뗐다.
사연에 따르면 이 레지던트는 병동에 전화를 할 때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다짜고짜 "야"라는 반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전화를 받은 사람은 그가 누군지 알 길이 없다.
처음 온 간호사들이 "네?"라고 다시 물으면 그는 자기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간혹 간호사들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이 레지던트는 화를 내며 막말을 서슴없이 뱉었다.
언제는 A씨가 응급실에서 당직의를 착각해 잘못 보고하자 "XX아 내가 전화하지 말랬지?"라며 욕을 하기도 했다.
A씨는 "평소에도 이 레지던트는 '간년들이 뭘 알아', '간년들은 다 똑같다', '고작 간년 주제에'라는 말을 하며 항상 간호사를 무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간호사를 '간년'이라 부르고 '병XX'이라 칭하는 레지던트가 또 있는지 궁금하다"며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 게 맞냐"고 물었다.
의료기관 내 보건의료인 간 갑질을 경험한 건 비단 A씨뿐만이 아니다.
'병원 내 갑질 문화' 문제는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병원 측에서는 제대로 된 대응을 하고 있지 않아 더욱 논란이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폭언 등의 괴롭힘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더 많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