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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를 '간년'이라고 부르는 어느 대학병원 레지던트의 '폭언과 갑질'

당직의를 착각해 잘못 보고한 간호사에게 "병XX아 내가 전화하지 말랬지?"라며 욕을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고작 '간년' 주제에"


노티(notify, 환자의 상태를 알리는 것)를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레지던트에게 '간년'이란 말을 들었다. 여성 간호사를 얕잡아 부르는 말이었다. 


레지던트는 함께 일하는 간호사들에게 수시로 반말과 막말을 퍼부었는데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이 씨X" 등의 욕을 내뱉기도 했다.


참다못한 한 간호사가 결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전하며 "도대체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 거냐"며 해당 레지던트의 태도를 폭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영혼수선공'


작성자 A씨는 지방 소재 대학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간호사를 '간년'이라고 부르는 남자 레지던트가 있다"며 운을 뗐다.


사연에 따르면 이 레지던트는 병동에 전화를 할 때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다짜고짜 "야"라는 반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전화를 받은 사람은 그가 누군지 알 길이 없다.


처음 온 간호사들이 "네?"라고 다시 물으면 그는 자기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중국 드라마 '감동생명'


간혹 간호사들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이 레지던트는 화를 내며 막말을 서슴없이 뱉었다.


언제는 A씨가 응급실에서 당직의를 착각해 잘못 보고하자 "XX아 내가 전화하지 말랬지?"라며 욕을 하기도 했다.


A씨는 "평소에도 이 레지던트는 '간년들이 뭘 알아', '간년들은 다 똑같다', '고작 간년 주제에'라는 말을 하며 항상 간호사를 무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간호사를 '간년'이라 부르고 '병XX'이라 칭하는 레지던트가 또 있는지 궁금하다"며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 게 맞냐"고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영혼수선공'


의료기관 내 보건의료인 간 갑질을 경험한 건 비단 A씨뿐만이 아니다.


'병원 내 갑질 문화' 문제는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병원 측에서는 제대로 된 대응을 하고 있지 않아 더욱 논란이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폭언 등의 괴롭힘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더 많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