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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만취해 쓰러진 여자 부축했다가 성추행으로 고소당해 인생 망하게 생겼습니다"

지하철에서 술에 취한 미성년자 여성을 돕다가 '아청법'으로 입건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지하철에서 술에 취한 채 비틀거리는 미성년자 여성을 도와줬다가 '성추행범'이 될 위기에 놓인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이제 인생 망하는 건지 좀 알려달라"는 제목이 달린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몇 달 전 지하철에서 만취한 여성을 목격했다. 여성은 비틀거리다 결국 쓰러졌고, A씨는 달려가 여성을 부축해 일으켜 줬다.


여성은 감사 인사는커녕 A씨가 자신의 몸을 만졌다며 "성추행으로 고소하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두 사람이 있던 곳에는 CCTV뿐만 아니라 목격자도 있었기에 A씨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A씨는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진정서가 접수됐으니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것이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문제의 여성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때문에 A씨는 '아청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여성과 A씨의 주장이 너무 상반된 탓에 A씨는 폴리그래프(거짓말 탐지) 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인사이트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일부 캡처 


이때까지만 해도 A씨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자신은 쓰러진 여성을 도왔을 뿐 전혀 범죄 의도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뜻밖이었다. A씨는 "경찰이 내 거짓말 탐지 조사 결과도 알려주지 않고 지난달 26일자로 사건이 검찰로 송치됐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A씨는 이달 1일부터 새 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한 기간제 교사였던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난 당연히 억울한 입장이라 불기소가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데, 이체 새 학교에서 새롭게 시작해 보려 하는데 이러니 괜히 내 이미지가 박살나는 건가 싶어서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괜히 술 취해서 넘어지는 거 도와주려다 인생 꼬이게 생겼다"며 누리꾼들을 향해 "여자가 넘어지거나 죽거나 해도 그냥 못 본 척하고 지나가라"고 씁쓸한 조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