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롯데에 40억원 받던 선수가 연봉 '5천만원' 제의를 부끄럼 없이 수락한 이유

한 때 FA 계약으로 40억원을 받던 투수는 올해 연봉 5천만원에 사인했다.

인사이트송승준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새천년'이 시작되기 전인 1999년 프로야구 세계에 뛰어든 남자가 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산전수전을 겪고 2007년 국내 무대로 들어온 롯데 자이언츠의 풍운아. 한때는 4년에 40억원을 받을 정도로 이름을 드높인 선수.


부산 어디를 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던 투수. 바로 송승준이다.


그는 4년 40억원을 받단 과거는 뒤로한 채 41살의 나이인 올해 '마지막 시즌' 연봉을 5천만원에 사인했다.


인사이트뉴스1


더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성적과 팀 기여도를 어필하면 7천만원까지도 가능했다. 그동안 해준 것도 많았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내리 14시즌을 헌신한 그였다.


하지만 송승준은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아직도 심장을 끓어오르게 하는 야구를 더 하게 해준 팀에 대한 고마움과 자기가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아는 현실 인식이 맞물려 내린 결정이다.


그는 "단장님이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게 해주는데 연봉을 더 올리려는 건 양아치다"라면서 "프로는 연봉이 자존심이라는 거 인정하지만 자기가 언제 떠나야 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게 돈 2천만·3천만원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낫아웃TV'


이어 "냉정하게 말하면 제가 중심에 서서 던져야 하는 시기는 지났다"라고 덧붙였다.


즉 자신이 과거 중심에 있던 시절의 기억에 젖어 돈을 좇을 상태가 아니라고 인정한 것이다.


영화를 찍을 때도 주연과 조연이 받는 개런티가 다르다는 걸 안다는 송승준은 "모든 인생의 이치는 똑같은 거다"라는 말로 현재의 모습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뒤로 물러 나면 그만큼 대우가 낮아진다"라며 "중심에 있으면 항상 높게 주는 거다. 나는 3천만원 준다고 해도 계약했을 거다"라며 야구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낫아웃TV'


뛸 수 있다면 돈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송승준이 얼마나 현역 생활 연장을 원했는지,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낫아웃TV'를 통해 공개된 이 이야기에 롯데팬을 비롯한 야구팬들은 마인드가 감명 깊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도 과거에 젖어 돈만 쫓는 일부 선수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롯데팬은 "우리팀 한 타자도 이런 마인드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낫아웃TV'


한편 송승준은 2007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뛴 부산 프랜차이즈 투수다. 미국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그곳에서는 아쉽게 실패했다.


통산 109승 8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며 이부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롯데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은 그는 4년 4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4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인사이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