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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반려견이 유기견보호소에서 '두개골'만 남은 참혹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잃어버린 반려견을 데리러 유기견보호소에 찾아간 주인이 두개골만 남은 반려견을 돌려받았다는 충격적인 청원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청원인의 반려견 로이 / Instagram 'segeumdodu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잃어버린 생후 3개월 반려견이 유기견보호소의 방치로 이틀 만에 두개골로 돌아왔다는 충격적인 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극악무도한 OO시 유기견보호소의 실태를 알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청원인은 "OO시 유기동물보호소의 실태와 그곳에서 종사하는 공무원들의 직무유기가 저희 반려견이었던 '로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5월 청원인의 반려견 로이가 실종됐다.


인사이트(좌) 생전 로이의 모습, (우) 청원인이 받은 로이의 두개골 / Instagram 'segeumdoduk'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주거지 근처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로이의 모습은 포착됐지만 워낙 광범위한 범위를 담기는 역부족이었던 터라 어디로 갔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그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OO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로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공고문을 보게 됐고 바로 전화를 했지만 몇 번 통화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연락이 닿았다.


청원인은 "유기동물보호소 측에서 점심시간이니까 점심시간 지나서 찾으러 오라고 알려줬다"라면서 "로이를 다시 볼 생각에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유기동물보호소에 도착하니 유기동물보호소 팀장이 저희를 사무실이나 강아지가 있는 곳이 아닌, 조용하고 사람 없는 곳으로 데려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팀장이 계속 말을 횡설수설해 혹시 다쳤냐고 물어보니 어제 죽었다고 말하더라"라고 전했다. 잃어버린 반려견이 보호소에서 지낸 지 단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청원인의 반려견 로이 / Instagram 'segeumdoduk'


그는 "당혹스럽고 많은 감정이 교차했지만 로이의 시신이라도 거두기 위해 인도받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강아지를 따로 보관하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넣어서 보관하다가 다른 아이들과 싸움이 붙었는지 시신을 회수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이 돼서 불가능하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 보호소가 어떤 상태이기에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를 물어뜯어 먹어야만 했는지 시설 내부를 보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청원인은 이어 "포기할 수 없어 몇 차례 요청하니 유기견이 모여있는 곳으로 데려갔고 몇십분을 문 앞에 세워둔 뒤에야 안으로 들여보내더니 2분도 채 안 돼서 다른 강아지들이 짖으니 나가라고 하더라"라면서 "잠깐 들어가서 본 보호소 내부 시설은 강아지의 대소변이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었으며 9마리 이상의 강아지가 있는 곳에는 작은 그릇 한 개뿐이었고 식수 또한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강아지들이 갈비뼈가 보일 만큼 말라 있었다고 폭로했다.


인사이트청원인이 받은 로이의 두개골 / Instagram 'segeumdoduk'


특히 청원인은 "남은 사체라도 묻기 위해 인도받은 로이의 사체는 몸 부분은 온데간데없고 머리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태였으며 꽁꽁 얼어있었다"라면서 "그런데도 시 소속 공무원의 태도는 당당해 보였고 '죄송하다', '미안하다'라는 말은 한마디도 뱉지 않았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또한 공고에 '자연사'로 표기한 보호소의 행동을 지적했다.


청원인는 "로이의 사망 이유를 감추고 자연사로 위장해 공고한 유기동물보호소 측이 저희를 기만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로이의 가는 길이라도 편하게 가도록 진실을 꼭 밝히고 보호시설의 환경이 개선되도록 돕고자 이렇게 청원한다. 부디 OO시 유기견보호소의 잘못을 밝혀달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국민 청원(☞바로가기)은 25일 오후 6시 기준 12,681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