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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줄도 모르고 3주 동안 자기 '꼬리' 뜯어먹으며 주인 기다린 강아지

주인에게 버려진 후 배고픔에 자신의 꼬리를 먹은 강아지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인사이트주인에게 버려진 후 자신의 꼬리를 먹으며 버틴 로드니 / Liverpool Echo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주인에게 버려진 후, 뒷마당에 홀로 남은 강아지는 하염없이 철창 너머를 바라봤다.


녀석은 언젠간 주인이 돌아오리라 믿으며 극한의 굶주림에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꼬리를 씹어먹기 시작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리버풀 에코(Liverpool Echo)'는 버림받은 뒤 자신의 꼬리를 먹으며 버틴 강아지 로드니(Rodney, 3)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드니는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허이턴(Huyton)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처음 발견됐다.


인사이트로드니가 처음 발견된 모습 / Liverpool Echo


인사이트Liverpool Echo


당시 부동산 중개업자가 집주인에게 퇴거를 요구하기 위해 집을 방문했는데 이미 주인은 사라지고 강아지 한 마리만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동물 학대 방지 왕립 협회(RSPCA)에 구조를 요청했다.


그렇게 발견된 로드니는 언제부터 굶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극한의 배고픔과 스트레스로 자신의 꼬리를 씹어먹은 상태였다.


먹이통은 텅 비어있었고 뼈가 앙상하게 보일 만큼 야위었으며 꼬리와 다리에는 염증이 심각했다.


그러나 이처럼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사람이 그리웠던 걸까. 로드니는 구조대를 보고 염증으로 피가 흐르는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협회 측은 안타까운 녀석의 상태를 보고 곧바로 철창 뜯어내 로드니를 구조했다.


동물 병원에 옮겨진 로드니는 염증으로 꼬리 반 이상을 잘라내야 했지만 다행히도 빠르게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당시 수의사는 로드니를 보고 "최소 3주 이상 우리 안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협회 측은 "오랜 시간 방치돼 죽어가던 로드니는 이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녀석의 꼬리는 반밖에 남지 않았지만 사람을 워낙 좋아해 열정적으로 흔든다.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현재는 보호소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로드니. 잘린 꼬리보다 아플 마음의 상처를 지닌 녀석이 부디 좋은 새 가족을 만나 사랑만 받고 지내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