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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 바람난 남자 '후임'으로 들어오자 PX 데려가 복수한 해병대 선임

여자친구와 바람이 났던 남자를 해병대 후임으로 받은 선임은 가장 먼저 PX에 데려가기로 결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전 여자친구를 빼앗아 간 남자가 후임으로 들어온 것을 알게 된 해병대 선임은 그를 불러 제일 먼저 PX에 데려갔다.


그리고는 '식고문'(악기바리)을 했다. 악기바리는 구토를 하기 전까지 음식을 먹이는 해병대의 오래된 악습이다.


지난 19일 모 대학 에브리타임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에브리타임 페이지 캡처


사연에 따르면 해병대 복무 중인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여친과 바람이 났던 남자를 후임병으로 받았다. 남자와는 10기수 차이, 즉 그는 10개월 아래 후임이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남자의 얼굴이 생활관에 들어온 순간 A씨는 당황했지만 한편으로는 통쾌함도 들었다. 남자에게 제대로 복수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 후임은 A씨의 얼굴을 보자마자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A씨에 대한 미안함과 두려움 등이 뒤섞여 눈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는 신병을 일단 진정시킨 후 다음 날 바로 PX에 데려갔고 거기서 '식고문'을 가했다.


식고문은 토를 하기 전까지 음식을 먹이는 해병대의 오래된 악습이다. 사라져야 할 부조리지만 아직 암암리에 행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에브리타임 페이지 캡처


또, A씨가 겪은 일들을 알고 있었던 선후임들은 신병을 데려가 체벌도 했다. A씨는 후임이 체벌 당하는 것을 그저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그의 이 같은 행동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사라져야 할 악습을 이어가고 폭력까지 방조했다는 점 때문에 비판이 나온다. "복수는 결국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지위를 이용해 찍어누르는 건 옳지 못한 행동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다른 의견도 있었다. "여친을 뺏겼을 때의 상실감이 얼마나 컸으면 이 정도까지 하겠나"라는 반응과 함께 후임이 '참교육' 당한 거라는 반응도 많았다.


A씨는 "앞으로 세네 번은 이럴 거다. 내가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음대로 생각하라"며 "나는 미련 없이 (여자친구를) 놓아줬었다. 미련은 없지만 단지 이 남자애가 한 짓이 화가 났을 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