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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훈련하는 군인들이 영하 15도 속에서 먹게 될 '비닐 밥'

곧 혹한기 훈련 시즌이 시작되면 군 장병들이 훈련 중 먹게 될 비닐 밥에 관한 글이 올라와 관심이 집중됐다.

인사이트맛다시, 참치, 햄 등을 한데 비벼 비닐에 먹었던 비닐 밥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1년째 이어진 코로나 사태 속에 영하 10도를 웃도는 혹한의 추위까지 겹쳐 군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남은 1, 2월도 편하게 보내기는 어렵다. 군대 최악의 훈련, '혹한기 훈련'이 시작되는 시즌이어서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부 부대에서 올해도 변함없이 혹한기 훈련이 진행될 거란 소식이 들려왔다.


혹한기 훈련 동안 장병들은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에 종일 밖에서 한파와 싸워야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BODA 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밥과도 싸워야(?) 한다.


외부 훈련이다보니 식사는 부대 취사장에서 추진해온 밥을 먹는데 상태가 영 좋지 않다. 설거지할 환경이 되지 않아 비닐을 깔고 먹어야 한다.


한기 속에서 불편하게 비닐을 깔고 먹기 어려운 탓에 장병들은 궁여지책으로 '군대식 밥버거'를 먹게 된다. '비닐 밥'이라고도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2017년 해군 장병들이 훈련 중 비닐 밥을 먹는 모습 / Facebook '대한민국 해군'


한 개의 비닐봉지 안에 밥과 그날의 다양한 반찬들을 함께 넣은 뒤 맛다시를 뿌려 주물러 먹는다. 센스 있는 이들은 참치, 맛김, 햄 등도 함께 넣어 즐기기도 한다.


열심히 주물러 비닐 속 밥과 반찬이 잘 비벼지면 입구를 단단히 묶는다. 그다음 봉지 끝 모서리 부분을 살짝 찢고 그 구멍을 통해 밥을 짜서 먹으면 된다.


이런 까닭에 일부 부대에서는 이 '비닐 밥'을 '짜요짜요'라고 부르거나 짜 먹는 밥이라 해서 '짜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핫도그TV'


수저도 필요 없고 따로 설거지를 할 필요도 없다. 다 먹고 나면 봉지 그대로 잘 묶어 쓰레기통에 버리면 끝이다.


많은 군필자가 군 시절 먹었던 비닐 밥을 회상하며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혹한기 훈련에 들어가는 현역 군인들을 걱정하고 있다. 


병사들이 받는 대우가 여전히 열악한 상황 속에서 자체 방역까지 해야하는 상황을 안타까워 하는 것이다. 


예비역들은 "이번 만큼은 병사들이 군대식 밥버거 먹지 않도록 조치해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