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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오늘(25일)부터 '투명 페트병' 따로 버려야 한다

오늘(25일)부터 전국 대규모 아파트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가 의무화됐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한유주 기자 = 25일 전국 대규모 아파트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가 의무화됐다. 그러나 이날 일부 현장에선 주민들에게 제대로 공지가 되지 않아 혼란이 있었다. 


분리배출이 잘되고 있는 곳이 있었지만, 관리·감독을 하는 아파트 경비원들의 업무가 가중되는 문제도 있었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소형 집게차가 전날부터 배출된 플라스틱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있었다. 


그러나 분리배출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수거 업체 직원은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 마대에서 나온 플라스틱을 구별 없이 차량에 쏟아 냈다.


인사이트뉴스1


차량에는 이미 투명페트병이 노란색 플라스틱 바구니와 검은색 포장용기 등 형형색색의 플라스틱들과 구분되지 않고 한꺼번에 수거된 상태였다. 


이 직원은 이날부터 투명 페트병을 분리 배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구분을 안하면 저대로(분리 없이)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근처의 다른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 아파트는 이날 오전부터 분리수거를 시행했다. 주민들은 잠옷을 입은 채로 두 손 가득 재활용품을 끌고 내려왔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 마대 조차 없었다. 


'플라스틱'이라고만 적힌 마대에는 라벨지가 그대로 붙어있는 투명 플라스틱병과 분홍색의 플라스틱 용기, 검은색 플라스틱 도시락 등이 한꺼번에 수거되고 있었다. 심지어 마대 안에는 떡볶이 양념을 씻어내지 않고 버린 플라스틱 배달용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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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대에 투명 생수병을 버리던 한 주민은 분리배출제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 분리수거를 돕던 경비원 역시 '금시초문'이라 했다. 그는 "그냥 막 넣으면 된다"며 "우린 (공지가) 안 내려와서 그냥 옛날식으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분리 배출이 잘되고 있는 곳도 있었다. 또 다른 송파구의 아파트는 2주 전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를 일찍이 시행했다. 이 아파트 주민 정모씨(62)는 "2주 전부터 재활용품 업체 아저씨가 하루 종일 앉아있으면서 '이렇게 버리세요'하고 알려줘서 사람들이 잘 따랐다"며 "분리배출법 공지도 집집마다 보내줘서 라벨을 잘 잘라서 버렸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 분리배출제 홍보와 감독을 도맡아야 하는 경비원들의 노고가 컸다. 경기 하남의 한 경비원은 "(분리배출제를) 이미 두 번 했는데 아직 처음이라 대다수는 모른다"며 "그래서 우리 경비원들이 따로 라벨을 떼고 병마개를 분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환경부는 25일부터 전국 3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에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제를 시작한다. 150~299가구 아파트 단지라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됐거나 공동 난방을 한다면 의무화 대상이다. 단독주택과 나머지 소규모 아파트는 내년 12월25일부터 시행된다.


분리 배출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3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일단 내년 6월까지는 계도 기간을 갖고 그 이후부터 과태료를 매길 방침이다.


분리배출 방법도 따로 있다. 색이 없는 투명페트병은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 뒤, 라벨을 제거하고, 뚜껑을 닫아 찌그려트린 뒤 '투명(무색)페트병 전용 수거함'에 따로 배출해야 한다.


뚜껑이 플라스틱 재질이라면 색깔이 있더라도 함께 배출할 수 있다. 다만 뚜껑이 플라스틱이 아닌 재질이라면 제거한 뒤 버려야 한다. 분리수거된 투명 페트병은 기능성 의류, 화장품 용기 등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