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코로나로 밥 굶는 이웃 도우려고 '기초생활수급비' 모아 3백만원 기부한 '참전용사' 할아버지
코로나로 밥 굶는 이웃 도우려고 '기초생활수급비' 모아 3백만원 기부한 '참전용사'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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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주세요"


기초생활수급자로 수당과 연금 등을 받아 생활하는 한 백발의 할아버지가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300만 원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울산시 중구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로 국방색 점퍼와 짙은 색 바지를 입은 한 백발의 할아버지(77세)가 들어섰다.


할아버지는 곧바로 외투 안주머니에서 돈뭉치를 꺼내 기초생활수급 담당 공무원에게 내밀었다.


그가 내민 돈은 지폐 오만 원권 40장, 만 원권 100장 등 총 300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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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연말을 맞아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남들이 아는 것이 부담스러우니 내 얼굴이 절대 알려지지 않게 해달라"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성급히 센터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은 할아버지를 금세 알아보았다. 자신이 담당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참전 유공자에다가 왼손이 절단된 할아버지는 그간 정부로부터 받은 수당과 연금 일부를 모아 가져온 것이다.


할아버지는 "평소 국가 혜택을 많이 받았고, 항상 주위의 관심과 도움을 받은 것이 고맙다"라며 "혼자 살다 보니 돈을 많이 쓸 일이 없어 조금씩 모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들이 보기에 큰돈은 아닐 수 있겠지만 내 마음인 만큼 잘 전달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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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할아버지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할아버지는 지난해 12월에도 300만 원을 기부했다. 


할아버지의 기부금은 의료지원이 필요한 지역 내 독거노인과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등에게 전달됐다.


올해 기부금은 저소득 예비 대학생 가정에 노트북을 후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담당 공무원은 "할아버지는 보증금 100만 원짜리 집에서 사시면서 옷 사 입을 돈, 음식 사 먹을 돈을 아껴서 기부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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