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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오염에 노출된 '멸종위기' 수달의 성기가 점점 얇아지고 있다

석유 산업의 독성 화학 물질로 인해 동물의 음경 뼈 밀도가 낮아지고 부러지기 쉬운 상태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환경오염으로 인해 수달의 성기가 변형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환경 과학 저널 '케모스피어(Chemosphere)'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맥매스터 대학 (McMaster University) 필립 토마스(Philippe Thomas) 연구진의 독성 화학 물질로 인한 동물 성기의 뼈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석유 산업으로 인해 독성 화학 물질이 유출되는 현장과 더 가까운 곳에 사는 수달이 그렇지 않은 수달보다 더 얇은 성기를 가지고 있다.


토마스는 "대부분의 경우 독성 화학 물질의 영향이 적을 때 성기가 더 단단하고 곧으며 뼈의 밀도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런 형태는 일반적으로 탄화수소의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탄화수소는 산업폐수 혹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무연탄에서 발생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토마스는 연약한 성기가 번식 능력을 손상시켜 먹이사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석유 작업장과 가장 가까운 지역 중 하나인 포르 치프위안(Fort Chipewyan)에서 야생 동물 수가 급감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뼈를 스캔해 본 연구원들은 철과 탄화수소와 같은 오염 물질이 음경의 힘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한 연구원은 음경의 약점에 대해 논의하면서 곧은 모양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수달의 음경 뼈 / 필립 토마스(Philippe Thomas)


즉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생기는 독성 화학 물질이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연구진은 수달 서식지에 대한 조사를 더 진행하고 석유 산업의 부산물에 대한 노출을 단계적으로 없애거나 제한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