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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교육 중 "편향됐다"는 남학생들 반발에 종이 찢어버리고 나간 여교사

한 여교사가 학생들에게 양성평등에 대한 교육을 하던 중 지적을 받자 화를 내고 교실을 나가버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 목동 소재 고등학교에서 성평등 교육을 하던 여교사가 학생들과 열띤 설전을 벌였다.


그 여교사는 '양성평등 지수표'를 들고 와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쳤는데, 자료의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학생들은 이에 반발했다.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분노한 교사는 양성평등에 관한 내용이 적힌 종이를 학생들 눈앞에서 찢고는 그대로 나가버렸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연이 올라왔다.


앞서 작성자를 포함한 학생들은 '사회문제탐구'라는 과목을 듣고 있었다. 이 수업은 시사 문제를 놓고 학생들이 토론하는 방식의 수업이었는데 여교사는 이날 양성평등에 관한 이슈를 들고 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해당 학교에서 나눠준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만든 양성평등 지수표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이 자료는 매우 객관적인 자료이니 잘 읽어보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객관적인 자료'라는 교사의 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만든 자료인 만큼, 여성 쪽에 치우쳐져 있을 게 분명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표에는 "당신의 양성평등 지수는 과연 몇 점인가요"라는 질문과 함께 총 12개의 보기가 담겨 있었다. 교사는 '그렇다'라고 답한 보기가 많을수록 양성평등 지수가 낮은 것이라고 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이 표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인사이트뉴스1


'여자는 남자보다 선천적으로 수학, 과학에 대한 소질이 적다', '아들은 남성적, 딸은 여성적으로 키워야 한다' 등의 문항이 남녀의 신체적, 호르몬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질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예'와 '아니오'의 이분법적 사고로 나눌 수 없는 문제의 답을 억지로 두 개로 나눈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러 방향의 답이 나올 수 있음에도 단 두 개로 한정했다는 목소리다.


아울러 몇몇 학생들은 이 문제들이 과연 양성평등 지수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되냐는 비판도 내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하이킥 3-짧은 다리의 역습'


'그렇다'고 답한 보기가 많다고 해서 그 사람의 양성평등 지수가 낮다고 판가름할 수 있냐는 것이다.


학생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결국 화가 난 교사는 논리적으로 반박하기보다는 최악의 방법을 택했다. 학생들을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너희들은 이런 교육 받을 자격도 없다"라고 말해버린 것.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는 쪽을 택한 건 교사 본분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생들 앞에서 교육 자료를 그냥 찢어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학생들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논리적으로 설득을 하교 교육해야 함에도 교실 문을 박차고 나간 건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