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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얼려버리는 '얼음비' 쏟아져 '겨울왕국' 된 블라디보스토크 상황 (영상·사진)

지붕 위에 콘크리트 판이 떨어져 사람 근처에 그대로 내려꽂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geomorphological_landscapes'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러시아의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얼음비'가 내리면서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우빙(雨氷)'이 쏟아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우빙이란 0℃ 이하에서도 얼지 않은 과냉각 상태(어는점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액체 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의 '비얼음'이 땅과 나무, 자동차 등의 차가운 물체에 닿아 얼어 형성된다. 딱딱하고 투명한 얼음 형태로 결빙 현상의 일종이다.


즉 얼음이 비 형태로 내려 순식간에 물체를 얼려버리는 셈이다.




이 때문에 건물 사이사이를 연결했던 전선들과 나뭇가지 등이 얼어붙으면서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이로 인해 수십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으면서 추위에 떨었다고 전해진다.


지붕의 콘크리트판도 얼음 무게를 이기지 못해 사람 근처에 그대로 내려꽂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또한 마당에 주차해 놓은 차들은 꽁꽁 얼어 마치 얼음 상자에 갇힌듯한 모습이다. 망치로 세게 두들겨야 겨우 얼음이 깨진다고 한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공원에서는 공원에서 잠을 자던 60세 남성이 우빙으로 인해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geomorphological_landscapes'


하루 사이에 '겨울 왕국'이 되어버린 블라디보스토크 상황에 놀란 현지인들은 각종 SNS를 통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상황에서 자연재해까지 덮친 블라디보스토크.


현재는 집에 머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음식과 주거 공간, 심리상담 등을 제공하는 임시 대피소가 설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일부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의 부작용으로 이런 이상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