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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 '갓물주' 논란에 재조명된 故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재산

생전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청빈한 생활을 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은 선종 당시 남긴 재산이 거의 없었다.

인사이트김수환 추기경 추모사이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최근 부동산 소유 관련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혜민 스님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종교인의 재산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가톨릭계의 큰 어른인 고 김수환 추기경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추기경이자 제11대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김수환 추기경은 평생 청빈한 삶을 살았다.


김 추기경은 얼마 되지 않는 재산을 모두 털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아낌없이 사용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김수환 추기경 추모사이트 

그 때문에 정작 가족에게는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했고, 그 점을 내내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2009년 김 추기경이 선종한 뒤에는 장례위원회 홍보 담당이었던 허영엽 신부가 "추기경님은 남기신 재산이 거의 없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당시 허 신부는 "추기경님은 은퇴하신 후 은퇴 신부에게 드리는 생활비로만 생활하셨기 때문에 통장 잔고가 거의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달 생활보조금으로 250만 원씩 지급됐는데, 이는 다른 신부들과 차이가 없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명동성당 신부들도 "추기경님의 통장 잔고는 1천만 원도 훨씬 안 되는데, 선물로 샀던 묵주 등의 금액을 지불하고 나면 모자랄 수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추기경은 생활비 명목으로 받은 보조금을 평소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김 추기경은 선종하며 각막을 기증해 2명의 환자에게 빛을 선물했고, 이 사실이 알려진 뒤 한때 장기기증 희망 등록 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정말 존경해야 할 분"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베푸는 삶을 살았던 김 추기경을 다시 한번 추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