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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먼저"라더니 '중국 위구르 강제노동금지법' 반대 로비하다 딱 걸린 애플

미국의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이라는 법안에 대해 미국 의회에 로비하기 위해 애플이 한 로비업체에 돈을 지불한 사실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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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김정현 기자 =  평소 협력업체의 인권과 노동권을 보호한다고 홍보하는 애플이 중국 수용소의 '노예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애플이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yghur Forced Labor Prevention Act)에 대해 미국 의회에 로비하기 위해 피어스 거버먼트 릴레이션이라는 로비업체에 돈을 지불한 사실이 의회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애플이 의뢰한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애플 해당 법안을 막기 위한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에도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서 "위구르족이 강제노동이 이뤄지는 공장에서 애플 등 미국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중국에 다양한 협력업체 둔 애플…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에 로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witter 'merakligasteci'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은 지난 9월 22일 미 하원에서 통과됐다.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자치구에서 강제노동을 활용해 생산된 모든 상품 수입을 금지하는 법이다. 현재 미 상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을 앞두고 있다.


해당 법안이 발효되면 기업들은 신장의 강제노동을 통해 자사 제품이 생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사전에 증명할 책임이 생긴다.


'노예노동'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생산해 이익을 얻던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 때문에 직접 반발하지는 않지만, 해당 법안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상공회의소는 해당 법안에 대해 "이번 법안이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막기보다 합법적인 거래를 금지할 것"이라며 애매한 내용의 비판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이슬람족을 믿는 수백만 명의 위구르족을 수용소에 격리하고 공장에서 노역을 강제하는 '노예노동'을 자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지난 6년간 매년 130만 명에게 직업 훈련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美 상무부, 7월에도 애플 협력업체 '오필름'의 강제노동 연루 지적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cnet


중국 생산협력업체 비율이 높은 애플은 이같은 강제노동과 연관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7월에도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중국 11개 기업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소수민족 탄압·강제 노동·집단 구금·생체정보 무단수집 등에 연루됐다"며 "이들은 미 정부의 별도 승인을 받아야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있다"는 성명을 냈는데,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오필름이 여기에 포함되기도 했다.


당시 애플은 "협력업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했지만 강제노동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강제노동을 사용하는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끊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인권 마케팅'하는 애플…"사람을 가장 우선시"


인사이트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화면


애플의 '인권 마케팅'과 달리 애플의 '협력·하청업체 노동 착취에 대한 외면'은 역사가 길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10년 열악한 노동환경과 과중한 업무로 직원들이 연달아 자살을 선택해 '자살 공장'이라고 비판받은 하청업체 폭스콘을 두고 "폭스콘에서는 노동력 착취가 없으며, 폭스콘의 자살률은 중국 평균보다 낮다"고 발언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현재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에 매년 협력업체에 대한 책임 보고서를 공개하며 "애플이 하는 모든 활동에서 사람을 가장 우선시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우리 제품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이들과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지구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갖고 있기에 우리 스스로는 물론 협력업체에 대해 항상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