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축구하던 중학생이 갑자기 쓰러져 입에 거품 문 채 사망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친구들과 축구를 하던 중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경남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1시 47분경 거제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A(13)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날 A군은 친구의 다리에 걸려 넘어진 후 입에 거품을 물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들은 이를 확인하고 교사에게 이 상황을 알렸다.

이를 전해 들은 보건교사가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A군은 끝내 숨을 거뒀다. 그는 평소 별다른 지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A군의 사망을 두고 유족과 학교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유족들은 사고 당시 보건교사 등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탓으로 보고 있다. 현장 응급조치나 119 신고가 다소 늦었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주변에서 교사 등이 (A군에게)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3~4번 말했는데도 보건교사가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조금 더 제대로 대응했다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A군 부검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한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학교 측은 "보건교사가 응급상황 절차에 맞게 대응했고, 소방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A군의 맥박과 호흡이 불규칙하지만 (유지되고) 있었다"며 "보건교사는 호흡·맥박이 있는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제세동기(심장 충격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 상 다른 친구들과 부딪힌 것도 확인할 수 없다"며 "저희에게도 소중한 학생이고 사랑스러운 제자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군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CCTV 영상 확인 결과 A군이 쓰러진 지 3분 후 119에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대원들은 약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세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 및 상황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