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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 앓는 엄마가 '보험금'은 남동생 앞으로 해놓고 '간' 저한테 달라고 합니다

간경화를 앓고 있어 간 이식이 필요한 엄마의 부탁을 거절한 딸의 사연이 소개돼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31살의 직장인 딸, 그녀의 엄마는 간경화를 앓고 있어 간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엄마는 딸에게 간 이식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딸은 "싫다"고 딱 잘라 말하고 병실을 나왔다.


"엄마한테 간이식 안 해드리면 나쁜 X인가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간경화로 병실에 누워 있는 엄마에게 간 이식을 하고 싶지 않다는 딸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에 따르면 A씨에게는 2살 어린 동생이 있다. A씨와 엄마는 혈액형이 다르지만 동생은 같다. 간 이식에 있어 A씨보다는 동생이 우선순위인 상황이다. 


하지만 엄마는 아들 몸에 칼을 대기 싫어했다. 동생이 아직 취준생이라는 이유였다. 수술 후 취업이 늦어지면 동생이 힘들어질 거라는 게 엄마의 설명이다. 


엄마는 그러면서 딸에게 간 이식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딸인 A씨는 직장생활도 오래 했으니 벌어 놓은 돈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을 위해 수술대에 올라 달라고 했다. 


A씨는 이를 '표면적인 이유'라고 했다. 엄마가 귀한 아들 몸에 칼을 대실 분이 아니라는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간 이식을 하는 대신 보험금 상속인을 동생이 아닌 내 앞으로 해달라"는 조건을 붙였지만 엄마는 "돈에 돌은 X"이라며 딸에게 욕설을 퍼붓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상황을 전한 A씨는 "이대로라면 엄마는 곧 돌아가신다"면서도 "막상 엄마가 그대로 죽으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A씨의 상황과 비슷한 경우가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다. 


당시 드라마에서는 간 이식을 앞둔 많은 이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슬기로운 의사 생활'


자신의 간을 이식해서라도 예비 신랑을 살리고 싶어 하는 예비 신부, 하나뿐인 아들이 걱정돼 의사에게 간 이식 부적합 판정을 말해달라는 엄마, 딸을 위해 15kg을 감량하고 나타난 아빠.


간 이식을 앞둔 사람들 모두가 다양한 이유로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던 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누가 옳고 그른지 왈가왈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A씨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어떤 선택을 하던 그녀를 비난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스스로 간 이식을 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자신이 이식을 선택하고 수술했던 과정을 설명하며 이렇게 조언했다. 


"결정은 스스로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