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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기자회견서 30년 넘게 뒷바라지한 아버지 생각에 눈물 펑펑 쏟은 이동국

은퇴를 하는 축구선수 이동국이 아버지 이야기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길었던 축구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이동국이 부모님 이야기에 결국 눈물을 쏟았다.


28일 이동국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만감이 교차한다. 서운한 마음도 있고, 기대되는 마음도 있다"며 "많은 분이 전화로 1년 더 해도 되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래도 저 자신이 경쟁력 있는 상태에 그만두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번 무릎 부상으로 조급해하는 저 자신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몸이 아픈 건 참을 수 있어도 정신이 약해지는 건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담담하게 자신의 현역 시절을 되짚어보던 이동국은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이동국은 울면서 "은퇴한다고 하니까 아버지께서 본인도 은퇴해야겠다고 하시더라. 축구 시작부터 뒷바라지를 30년 넘게 해주셨다. 아버지도 은퇴하겠단 말씀을 듣고 가슴이 찡했다"고 말했다.


이동국에게 아버지는 축구 인생 동반자이자 스승이었다.


30년 넘게 축구 선수 이동국을 뒷바라지해온 아버지는 방송에서도 공개됐다시피 아들이 출전한 전 경기 녹화 테이프와 DVD를 보관할 정도로 누구보다 열성적인 팬이었다.


또한 이동국이 나온 신문 기사와 스크랩북도 몇 상자나 있을 정도로 남다른 부성애를 드러냈다.


이동국은 "안 울려고 했는데 부모님 얘기만 하면 눈물이 난다. 그동안 고생하셨고 은퇴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동국은 지난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로 데뷔해 광주 상무, 성남 일화를 거쳐 2009년 전북 현대에 입단, 지금까지 K리그 통산 547경기 228골 77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