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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사랑해 '등록금+월세' 대줄테니, 헤어지면 전부 갚는단 '각서' 쓰라는 남자친구

"등록금과 월세를 내주겠다던 남친, 막상 계약이 다가오니 '헤어지면 갚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합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최강 배달꾼'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등록금이랑 월세 내가 줄게. 대신 각서 하나만 써줘"


남자친구의 솔깃한 제안에도 그녀는 선뜻 수락을 할 수 없었다. 남자친구가 제시한 각서의 내용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교 3학년인 그녀에게는 사귄 지 1년 된 남자친구가 있었다. 남자친구는 작성자보다 6살이 많고 공기업에 재직 중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자체발광 오피스'


그녀의 고민은 집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두면서 형편이 어려워진 그녀는 스스로 등록금과 학비를 마련해야 했다.


1학기를 휴학하며 번 돈은 생각보다 빠르게 바닥을 보였고 결국 그녀는 또 한 번의 휴학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남자친구는 "알바를 줄이고 스펙을 쌓는 게 낫겠다"라며 "등록금이랑 월세를 대주겠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취직해서 버는 돈이랑 알바로 버는 돈이 다르다"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자금 대출 이자가 아까웠던 그녀가 남자친구의 제안을 승낙하려던 순간, 남자친구의 한 마디가 그녀를 막아섰다.


"대신 나랑 헤어지면 이 돈을 전부 갚는다는 각서를 써줘"


남자친구의 제안에 그녀는 "지금은 사랑하지만 나중에 돈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구속이 될까 봐 걱정이 된다"면서 "이자를 내더라도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나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사연은 본 누리꾼들은 대부분 돈을 받지 않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건넸다. 


이들은 "세상에 공짜인 돈은 없다", "학자금 이자 생각만큼 세지 않다", "미래는 모르지만 돈으로 얽히면 일이 피곤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자도 없는 건데 나쁜 제안은 아닐 듯", "중요한 취준 시기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과거 20~30대 미혼남녀 6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별 후 선물 처리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8%가 '연인에게 준 선물을 이별 후 돌려받는 건 치졸한 짓'이라고 응답했다.


당신은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할 때 마음으로 주었던 도움과 선물, 그리고 경제적 지원을 헤어지며 어디까지 돌려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