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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차를 청소하다 가족 몰래 드시던 '약'을 발견하고 오열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차를 청소하다 오열한 아들의 사연이 누리꾼의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질투의 화신'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한국 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고독사'.


지난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서울시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룸, 고시원에서 사망한 서울시 사망자는 2018년 46명, 2019년 47명이었고, 올해 1~9월 말 기준으로는 25명이었다. 


해당 자료는 서울시를 기준으로 삼고 있기에 전국으로 확대한다면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주변에서 고독사를 당하면 사람들은 '좀 더 잘해줄걸'이라며 후회를 한다. 상대방에게 무심했던 자신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 자신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독사로 사망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한 자식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의 눈시울을 붉혔다.


36살인 남성 A씨는 이달 초에 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냈다. A씨에 따르면 아버지는 난방도 되지 않는 삼천포의 한 단칸방에서 돌아가신 지 3일 만에 발견됐다고.


A씨는 평소 표현이 서툴러 모질고 차갑게 대한 것도 죄송스러운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도 몰랐던 자신에게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울면서 보낸 3일간의 장례가 끝나고, 어느 날 A씨는 큰마음을 먹고 아버지의 차를 세차하기로 했다.


차 안에는 아버지의 흔적이 그대로 있었다. 담뱃재와 재떨이, 가족 몰래 숨기고 드셨던 약봉지들, 흙과 모래, 동전까지.


트렁크 안에 처진 거미줄과 열린 창문으로 들어왔을 법한 낙엽들은 낡은 차의 세월을 말해주는 듯했다.


그 모습에 또 울컥한 A씨는 애써 눈물을 참기 위해 이 악물고 청소를 했다. '한 번만이라도 이렇게 해 드릴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세차를 마친 후 어둑해진 밤 운전석에 올라탄 A씨는 그제야 마음 놓고 펑펑 울 수 있었다. A씨에게 그 밤은 유달리 아버지가 보고 싶은 밤이었으리라.


이런 사연은 A씨의 아버지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누구든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소중한 이들이 더는 쓸쓸하고 외롭게 생을 마감하는 일이 없도록 당신이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