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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인생샷 성지 '핑크뮬리' 싹 다 갈아엎는다

제주도가 생태계 위해성 2급 판정을 받은 핑크뮬리를 갈아엎을 예정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가을철 '인생샷 성지'로 불렸던 '핑크뮬리'가 제주도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두 지자체가 도내에 심은 2313㎡(700평) 규모의 핑크뮬리밭을 모두 제거 또는 다른 종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시 용담2동 도령마루에 심은 핑크뮬리 330.5㎡는 이미 지난 13일 제거를 완료했다.


또 아라동주민센터에서 심은 991.7㎡ 규모의 핑크뮬리도 다른 식종으로 교체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귀포시도 안덕면사무소가 식재한 991.7㎡ 규모의 핑크뮬리를 다른 식종으로 교체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핑크뮬리가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되면서부터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12월 핑크뮬리를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하고 전국 지자체에 식재 자재를 권고했다.


위해식물 2등급은 당장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성은 보통이지만, 향후 영향을 지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따라 제주도 측은 국립생태원의 평가가 나오기 전에 심은 것들이지만 생태계를 위해 핑크뮬리를 갈아엎기로 했다.


다만 제주시 관계자는 "민간이나 사설 관광지에서 심은 핑크뮬리까지 강제로 제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환경부 지침에 따라 다른 식물로 심어줄 것을 홍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핑크뮬리는 9~11월쯤 짙은 분홍빛의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말로는 '분홍쥐꼬리새'다.


국내에는 2014년 제주도 내 모 생태공원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심으면서 처음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곳곳에 식재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