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군무원 9급 면접 일자별 합격률 '40%→100%' 공정성 논란
육군이 발표한 군수직 군무원 9급 공채 합격률이 면접일에 따라 크게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육군이 발표한 군수직 군무원 9급 공채 합격률이 면접일에 따라 크게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50% 안팎이던 합격률이 월말에 90% 이상 치솟아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지난 13일 육군에 따르면 군수직 군무원 9급 합격자는 379명으로, 합격률은 65.5%를 보였다.
다만 면접일에 따라 합격률은 크게 달라졌다. 인사이트가 면접일별 응시생과 합격자의 수험번호를 각각 대조해본 결과 지난달 8~21일까지 50% 안팎을 보이던 합격률은 25일 100%까지 치솟았다.
면접일별 합격률은 97.4%를 기록한 22일까지 50% 안팎을 오갔다. 73.7%를 찍은 16일을 제외하고 70%를 넘긴 적도 없다.
8일 47.4%, 9일 52.6%, 10일 60.5%, 11일 41.7%, 14일 50%, 15일, 57.9%, 16일 73.7% 등이다. 다만 합격률은 22일부터 갑자기 폭등했다.
22일 97.4%를 기록한 데 이어, 23일 92.1%, 24일 97.4%, 25일 100%, 28일에는 90.5%를 찍었다. 합격자가 특정 기간에 대거 쏟아진 것이다.
합격률이 면접일에 따라 40%P 이상 차이가 나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면접일은 필기시험 응시 지역에 따라 나뉘었다. 응시 지역에 따라 합격률도 편차가 컸는데, 창원시(97%)와 광주시(91.7%)가 가장 높았고, 의정부시가 44%로 가장 낮았다.
일각에서는 늦게 면접을 볼수록 여유가 있어 합격률이 높은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다만 가장 최근인 5일 치러진 면접에서는 합격률이 38.9%에 그쳤다.
단순히 22~28일 응시자가 앞선 응시자보다 준비를 더 오래 해 합격을 많이 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번 공채에서 불합격한 A씨는 인사이트에 "면접일별 고르게 65%의 합격률을 보여야 하는데, 이런 합격률은 매우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면접이 과연 공정한 기준에 따라 이뤄졌는지 의심이 들게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군무원 채용은 국가에서 몸 바쳐 일하는 사람을 뽑는 일"이라며 "그러한 일에 공정에 대한 의심과 의문이 드는 사안이 생겼음에도 그냥 무시한다면, 관련 기관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나아가 국가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면접일별 합격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군무원 채용 담당관과 얘기를 해봐야겠다"며 "추후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