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너무 피곤해 지하철 '임산부석' 앉아 잤다가 부대서 진술서 쓴 군인 일화
너무 피곤해 지하철 '임산부석' 앉아 잤다가 부대서 진술서 쓴 군인 일화

인사이트Facebook '군대나무숲'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오늘(1일)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꽃다운 청춘을 바치는 군인들의 노고를 기억하고자 제정된 '국군의 날'이다.


24시간 국가 방위에 힘쓰는 군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날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군인을 위한 기념일을 제정했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한국에서 군인은 아직 이렇다할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군인은 소모품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고 몇몇은 대놓고 군인을 무시하기도 한다.


지난해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 올라온 "휴가 때 임산부석에 앉았다가 진술서 썼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은 군인들에 대한 인식을 여실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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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당시 해당 글을 올린 작성자는 휴가를 나와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았다가 부대 복귀 후 진술서를 쓰게 됐다.


여러 시민이 그가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국방부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불법은 아니지만 민원이 들어왔기에 부대에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었고 결국 진술서까지 쓰게 된 것이다.


이 글은 지난해 각종 SNS 등에 올라오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다수 누리꾼은 "초기 임산부의 경우 배도 나오지 않아 알 수가 없다. 말 그대로 임산부 배려석이니까 앉지 않는 것이 진짜 배려"라며 임산부석에 앉은 군인의 행동을 비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가 군인이 아닌 평범한 시민이었다면 이 정도로 비판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 누리꾼들은 "군인이면 민간인한테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 "군인이면 누구보다 건강하고 튼튼할 텐데 좀 서서 가는 게 힘드냐" 등의 글을 남기며 그가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비판의 수위를 더 높였다.


이 일화는 군인에 대한 한국의 사회적 인식이 아직도 차갑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물론 부정적인 반응만 있었던 건 아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군인들인 만큼 주위에 임산부가 없었다면 앉을 수도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게 나오기는 했다.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논쟁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 왔기에 그 군인의 잘잘못을 명확하게 따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적어도 신분이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더한 비판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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