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고참이 신병들 때린다는 말에 신임 장교들 '이등병'으로 위장 전입시킨 '장군님'
고참이 신병들 때린다는 말에 신임 장교들 '이등병'으로 위장 전입시킨 '장군님'

인사이트YouTube '국방TV'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2011년 6월, 경기도 양평군 20사단에 배치돼 교육을 받고 있던 신임 장교 6명은 교육이 끝나갈 때쯤 사단본부로 불려갔다.


당시 사단장이었던 나상웅 소장(현재 예비역, 중장)은 이들에게 이등병으로 위장해 병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부대 진단을 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간부들은 실상을 제대로 모르는 부대 내 병사 간 부조리 및 폭행을 파악하기 위한 묘수였다. 


초임장교들은 곧바로 다른 이등병과 똑같이 물품을 지급받고 사단 내 여러 부대로 배치됐다. 나 장군과 사단 인사참모, 6명의 초임 장교만 이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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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육군본부


이들은 3박 4일 동안 병사들과 함께 먹고 자며 부대 내부에서 벌어지던 부조리를 모두 파악했다.


이후 전해진 장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부대에는 선임병이 담배를 피우면 비흡연자인 후임병도 선임을 따라 나가는 부조리, 새로 전입 온 이등병에게 일부러 과자를 잔뜩 먹여 식고문을 하는 부조리 등이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바로 나 장군에게 보고됐다. 나 장군은 부대 내부의 실상을 알고는 바로 병영생활 개선을 위한 조치들을 새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여러 조치가 도입된 가운데 가장 효과가 컸던 조치는 계급별 생활관의 도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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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장군은 2011년 말부터 같은 계급끼리 생활을 하는 생활관을 도입했는데, 이후 병영 부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뚜렷한 성과를 이뤄냈다.


나 장군에 얽힌 이 미담은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온라인에서 뜨겁게 재조명되고 있다.


국가를 위해 청춘을 희생하는 젊은이들이 '진짜 군대'와는 전혀 상관없는 부조리로 인해 인생이 갉아먹히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그의 뜻이 인상 깊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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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말고도 나상웅 예비역 중장의 미담은 또 있다. 그는 지휘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는 부대마다 병사들을 아끼고 존중하는 '참군인'으로 유명하다. 


지휘관이라고 해서 열외 하는 법 없이 웬만한 훈련, 행군에 똑같은 조건으로 참여했고, 훈련 시 우수 소대에게 포상 휴가를 아끼지 않고 뿌리는 등 그는 장병들에게 늘 존경의 대상이었다.


나 장군은 당시 그와 군 생활을 함께했던 예비역들에겐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지금의 현역 장병들에게는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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