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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대학 가지 말래요"···내신 1.5등급 고3 수험생이 올린 고민글

우수한 내신 성적인 고3 자식에게 돈 없으니 대학교 가지 말라고 한 부모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tvN D STORY'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2021학년도 대학 수시 원서 접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고3 학생들은 그동안 쌓아왔던 성적과 스펙을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느라 바쁠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내신 성적이 아주 우수한데도 원서를 접수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면 어떨까. 심지어 제일 가까이에서 응원해야 할 부모님의 반대 때문이라면 말이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부모님께서 대학을 가지 말래요"라는 제목의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1 '기막힌 유산'


고3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어렸을 때부터 가난해서 학원 하나 못 다니면서 컸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는 "그래도 머리는 좀 되는 것 같아 EBS 강의 열심히 들으면서 내신 1.5 정도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꽤 우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한 A씨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 지원하고자 했고, 여섯 군데 중 두 군데에 원서를 제출했다.


지원할 수 있는 나머지 네 군데를 놓고 고민하던 A씨는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부모님께서 대학 지원을 포기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부모님은 A씨에게 "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조차 낼 수 없다"며 "대학을 포기하고 바로 취직하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무자식 상팔자'


학자금 대출을 받겠다는 A씨에게 부모님은 "네가 어떻게 갚을 거냐. 생활비만으로 빠듯하다. 절대 안 된다"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A씨는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 만들어놨고 대학도 가고 싶다. 갑자기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다"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돈 못 내준다고, 학자금 대출받아도 생활비는 어떻게 할 거냐며 욕까지 하면서 반대하신다.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은 대부분 원서를 넣으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소득 분위 따라 국가장학금 나오고, 대학 가면 근로장학생 제도도 있다. 생활비는 알바로 벌면 된다", "살다 보면 그 성적으로 대학 포기한 거 뼈저리게 후회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본인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니 잘 판단하기 바란다" 등 A씨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