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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져버린 육군 '메이커' 부대 5곳

추억 속으로 사라져버린 대한민국을 주름잡던 메이커 사단·군단 5곳을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이기자', '무적 태풍', '불무리' 이름만 들어도 군기가 절로 잡히는 메이커 사단들이 추억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국방부가 상비병력을 줄이겠다는 계획과 함께 군단, 사단 해체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오는 2025년까지 상비병력 5만 5,000여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육군은 군단 2개와 사단 3개를 해체할 예정이다. 아직 까지 우리 사회의 예비역들 사이에서는 '메이커' 부대라는 자존심, 뿌듯함이 존재하기에 이런 선택은 더욱더 아쉽게 느껴진다.


접점이 없는 선 후배 간에 같은 사단을 나왔다는 점은 일종의 '학연'과도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하니 말이다.


물론 대부분 타 사단, 군단으로 편입 및 통합되니 내가 나온 자대가 사라지는 슬픔은 덜 할 테지만, 그래도 아쉽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겠다.


그렇다면 이미 해체를 시작한, 혹은 작업을 마무리한 '메이커' 사단은 몇 곳이나 될까. 그래서 준비했다. 지금부터 한때 대한민국을 주름잡았던 '메이커' 사단 5곳을 소개한다. 


1. 27사단 이기자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대한민국 육군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도 인상 깊은 경례 구호라고 하면 역시 '이기자'가 아닐까. 


27사단은 6.25 전쟁을 교훈 삼아 방어선이 취약한 지역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53년 9월 18일 강원도 양양에서 창설됐다.


이기자라는 이름에는 '더 이상 6.25전쟁과 같은 국난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이런 의지를 이어 이기자 부대는 악명 높은 훈련 강도로 유명했다.


그 응집력 또한 엄청난데, 과거 베트남 전쟁 당시에 예하 79연대 1대대가 군사 원조단인 비둘기 부대 예하 제101 경비대대로 참전한 적 있다.


이기자부대는 지난 10일 발표된 국방개혁 2.0에 따라 오는 2022년 말까지 해체 수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 28사단 무적태풍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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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육군 역사상 빼먹을 수 없는 28사단 역시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2.0에 따라 해체 수순을 밟는다.


28사단 무적태풍부대는 1953년 11월 18일 창설된 보병사단이다. 중서부 전선 최전방을 담당하는 수준 높은 부대다.


지난 2014년, 2016년 연천 대북 전단 발원지 격파 사격과 서부전선 포격 사건에서 북한의 도발에 수준 높은 대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단의 별명처럼 태풍을 형상화한 부대 마크가 특징이다.


3. 26사단 불무리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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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26사단은 "공격!"이라는 경례 구호처럼 공격적인 기계화 보병 사단이다.


훈련 강도 역시 빡세기로 유명한데, 전군 훈련소 중 유일하게 신교대에서 무박 행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지난 2015년 서부전선 포격 사건 당시 대응 사격을 했던 사단이기도 하다.


26사단은 1953년 6월 18일 충청남도 논산에서 제73, 75, 76보병연대를 모체로 하여 창설됐다. 이후 화천, 양구, 연천을 거쳐 1964년부터 양주에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26사단도 개혁은 피할 수 없었다. 65년의 역사를 끝으로 지난 2018년 11월 30일 8사단 오뚜기부대와 통합되면서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4. 2사단 노도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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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훈련량으로 손에 꼽히는 메이커 부대로 유명세를 날렸다. 특히 '2'라는 앞자리 숫자는 더욱더 상징성을 줬다.


특히 노도부대는 고난도의 산악 행군과 산악 구보 훈련 등 산에서 훈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훈련의 강도와 추위가 엄청나 전역 후에도 한동안은 산악, 추위에 익숙하다고 한다.


1947년 12월 1일 창설한 노도부대는 한국전부터 96 강릉 대간첩 작전까지 수 없는 기록과 전사를 남겼지만 국방개혁 2.0에 따라 지난해 12월 1일 해체 후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인근 12사단과 21사단, 3군단에 편입돼 공중 강습을 통한 적진 침투를 주 임무로 하는 가칭 '신속대응사단'으로 개편될 것으로 알려졌다.


5. 6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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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군부대라고도 알려진 6군단은 예하에 사단과 여단을 각 2개씩 두고 있다. 경례 구호 역시 부대명을 따라 ‘진군’이다.


의정부, 양주, 동두천, 연천, 포천 등 경기도 향방 예비군 훈련을 담당하기도 한다. 딸린 사단으로는 5사단(열쇠부대)과 28사단(무적태풍부대)가 있다.


8사단(오뚜기부대)과 합병한 제26기계화사단(불무리부대)도 6군단 소속이었다. 이 밖에도 제5기갑여단, 제6포병여단, 제6공병여단 등 3개 여단이 슬하에 있다.


하지만 6군단 역시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2020에 따라 1군단과 합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