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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물에 잠겨 '응급실' 못 가는 7살 천식 환자 드론으로 약 전달해 구해낸 소방관

폭우로 고립된 지역에 드론으로 약을 전달해 7살 천식 환자의 생명을 구한 소방관이 있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천식을 앓아 약이 필요했지만, 마을이 물에 잠겨 고립돼 약을 구하지 못했던 7살 아이. 


숨이 넘어갈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달리 방법이 없던 아이는 소방관의 기지 덕분에 살 수 있었다. 


지난 8일 오후 5시 50분경, 영동군의 한 마을에서 다급한 응급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 천식을 앓고 있던 A군이 기침 및 호흡곤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영동소방서 학산119안전센터 구급대는 신고를 받은 즉시 출동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하지만 며칠간 이어진 집중호우에 댐 방류까지 겹쳐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끊겨 있었다.


마을 진입이 불가능한 것을 파악한 구급대는 급히 지원을 요청하는 무전을 보냈다.


이에 인근 마을에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영동 119구조대 소속 박국진 소방장은 자신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드론'을 떠올렸다.


박 소방장은 자신의 드론에 천식약을 매달아 A군에게 날려 보냈다. 


곳곳이 물에 잠겨 있었고, 안개가 자욱한 데다 날씨가 너무 흐려 목적지를 찾기는 너무도 어려웠다. 하지만 박 소방장은 침착하게 목적지를 찾았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인사이트사진 = 충북소방본부


박 소방장의 드론은 비를 뚫고 약 1km 거리를 날아 A군에게 무사히 약을 전달했고, A군은 약을 복용한 뒤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방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달용 드론은 아니지만 약이 비교적 가벼워 옮길 수 있을 것 같아 매달았다"면서 "비가 내려서 약이 떨어질까 봐 걱정했는데 제대로 전달돼 다행"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멋지다", "표창장 줘야 하는 것 아니냐", "비 오는 날 드론을 띄웠으면 방수 처리가 돼 있더라도 정비 비용 엄청 많이 나올 텐데, 이것도 보상해 줘야 한다"며 박 소방장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YouTube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