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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난 여친·남친과 '끝사랑' 지키고 같은날 세상 떠난 사자 커플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낸 사자 부부가 지병 등을 앓다가 21세 나이로 나란히 안락사됐다.

인사이트Los Angeles Times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지낸 사자 부부가 나란히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는 6년간 달달한 사랑을 키워왔던 LA 동물원의 사자 부부 허버트(Hubert)와 칼리사(Kalisa)가 지병 등으로 나란히 안락사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수컷인 허버트는 1999년 시카고의 링컨 파크 동물원에서, 칼리사는 1998년 시애틀의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이들은 평생 1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아 키웠으며 지난 2014년 17살의 나이로 LA 동물원에 처음 오게 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Los Angeles Times


허버트와 칼리사는 첫눈에 서로를 인생의 동반자처럼 의지하게 됐고 쓸쓸한 노후를 서로 위로하는 존재로 거듭났다.


이들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며 아플 때는 보듬어주고 핥아주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실제로 사자들의 평균 수명은 17년 정도로 둘은 동물원에서 장수 커플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깊은 사랑도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는 없었다. 노령으로 인한 질환이 악화돼 고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인사이트Los Angeles Times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결국 지난달 말 동물원 측은 허버트와 칼리사가 지니고 있던 질환이 심각해져 인도적 차원에서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프리카 사자 한 쌍의 상실을 알리는 것은 무거운 마음으로 하는 일"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지난달 30일 둘은 나란히 안락사됐다고 한다.


동물원 대표인 데니스 버렛 (Dennis Verret)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자들은 우리 역사의 긍정적인 부분으로 남아있을 것이며, 그리워할 것입니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늘그막에 만난 영원의 단짝과 나란히 무지개다리를 건넌 사자 부부. 서로를 향한 못다 이룬 사랑을 천국에서나마 이어나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