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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별 성별만큼 무의미"…온라인에 떠도는 MBTI 검사는 모두 '가짜'다

최근 온라인에서 유행한 MBTI가 검증이 안 된 '가짜 검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Deviateconsulting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최근 온라인에서 유행한 MBTI가 검증이 안 된 '가짜 검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MBTI는 짧은 질의응답을 통해 피검사자의 성격을 분류,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10~30대는 MBTI를 통해 궁합을 점치고, 심지어 이직할 곳을 알아보기도 한다.


학계에서는 가짜 MBTI에 대한 맹신이 자칫 예상치 못한 피해를 낳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MBTI는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다. 개발자인 캐서린 쿡 브리그스와 이자벨 브리그스 마이어스가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의 이론을 토대로 1921부터 1975년에 걸쳐 만들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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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성과 내향성(E-I), 감각과 직관(S-N), 사고와 감정(T-F), 판단과 인식(J-P) 등 4가지 지표를 조합해 16가지 성격 유형을 제시한다.


MBTI의 효용에 대해서는 최근 이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조직행동론의 대가인 애덤 그랜트 와튼스쿨의 교수는 "MBTI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혹평했다.


또 실험을 반복하다 보면 같은 응답자인데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다만 MBTI의 효용은 차치하더라도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유사 MBTI는 검증 안 된 가짜인 것으로 알려졌다.


MBTI 한국어판 출판권을 보유한 어세스타의 김명준 대표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MBTI에 대해 "정식 MBTI와는 거리가 먼 가짜"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16personalities


김 대표는 "MBTI 검사라고 퍼져있는 모 사이트는 무자격 영국 회사에서 MBTI 지표를 도용해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3개 문항으로 구성된 정식 MBTI와 달리, 온라인에 퍼진 무료 검사는 신뢰도, 타당도 등을 검증하지 않은 '가짜' MBTI라는 것이다.


이 MBTI는 12분만 투자하면 간단하게 성격을 진단할 수 있는 반면, 정식은 문항이 100여개에 달하고 전문가의 해석을 걸쳐햐 해 비교적 많은 시간이 걸린다.


다만 정신건강의학계에서는 '가짜' MBTI더라도 정신건강에는 유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의는 "내 성향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만으로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